보안·규제 민감한 한국 기업 맞춤형…서울·부산 2개 지역 운영

유세프 칼리디(Yousef Khalidi)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기업(enterprise) 부문 애저(Azure) 팀 수석 부사장이 21일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서 자사 클라우드 솔루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 사가 국내에 기업용 클라우드(Cloud) 솔루션 애저(Azure) 운영을 위한 데이터센터 2곳을 개소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데이터센터 개소로 MS 클라우드 사업은 국내 규제와 보안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동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진정한 클라우드 협력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성능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부나 단체에서 요구하는 규약이나 세계적으로 필요한 준법에 대한 문제가 다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저 솔루션은 MS2006년 클라우드 솔루션을 출시한 이후 고도의 데이터 분석 기능을 지원하게 되면서 진화했다. 현재는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저장,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해당 데이터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인공지능(AI)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술까지 적용됐다.

 

데이터 분석이 중심이 되는 변화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린다. 클라우드 서버는 사용자가 수많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집하고 전송하는 대용량 정보를 담고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은 이를 분석해 기업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선 데이터 유출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구글이 1:5000 정밀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요청을 했으나 정부 협의체는 현행법에 따라 이를 불허했다. 빅데이터에 포함되는 개인정보 거래나 비식별화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다.

 

보안에 대한 불안도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 고위 임원이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는 시도도 있었다. 자율주행차가 4차 산업 혁명 시대 핵심적인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지적재산권(IP)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이런 문제들은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민감한 부분이다.

 

그러나 MS 애저 뿐 아니라 세계적인 ICT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버 속 정보는 통신망을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돼있다. 현재 MS 데이터센터는 38개 지역(Region) 내에 100개 이상 구축돼있다.

 

특히 MS 애저는 인터넷 망과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 세계 어떤 ISP에서든 접속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경을 넘은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는 등 업무 담당자는 세계 어디에 있어도 담당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편리한 네트워크가 보안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는 데이터가 해외로 나가는 상황을 꺼려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우려를 살 수 있는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에 대해 MS는 두 가지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사용 기업들은 자기 데이터를 저장할 데이터 센터 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서울과 부산 인근에 있는 데이터 센터 중 어느 지역에 자기 데이터를 저장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유세프 칼리디(Yousef Khalidi)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기업(Enterprise) 부문 애저 팀 수석 부사장은 사용자는 자기 데이터에 대해서 완전한 제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리디 부사장은 한국 내에 두 개 데이터 센터가 구축된 것도 재난 상황에서 한 센터가 데이터를 옮겨 회복을 해야 할 경우 서로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센터에는 재난에 따른 내부 손상을 예방하는 면진 설계가 적용됐다.

 

현재 중국과 독일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의 경우 당국의 규제에 따라 현지 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 IT기업들이 중국에서 해커 취급을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국 요구에 맞게 사업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시티은행 등 세계적인 대형 금융기관은 ISP를 우회한 경로로 자사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솔루션 고객사를 위해 보안과 지적재산권(IP)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본사 내 대응 조직은 레드(Red)팀과 블루(Blue)팀으로 나뉘어 각각 공격과 방어를 통해 실전 모의를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센터에서 매달 2000억개 메일을 분석해 데이터 센터 내에 사이버 테러가 침투하는 것을 차단한다.

 

IP 어드벤티지(Advantage) 정책으로 고객들은 솔루션 내 저장된 소프트웨어 정보에 대해 무한 보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사가 특허소송에 휘말릴 경우 자사가 보유한 1만개 이상의 특허를 제공해 소송에서 방어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최기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부산 센터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큰 규모로 장기적으로 보고 진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할지 장기적 계획 갖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클라우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서 구체적 예상 힘들지만 고객들이 필요한 것 예측해서 서비스 수준을 키워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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