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미분양 무덤' 불명예 싹 씻어내…영종은 미분양 쌓이는데 공급 계속 늘어

 

  

송도·청라·영종도 등 이른바 인천 경제자유구역 신도시 3인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송도는 수년 간 전국 대표적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을 쓴데다 지난해 말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굴욕까지 맛봤지만 현재는 미분양 매물이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청라도 미분양 물량이 전체 공급물량의 5% 미만이다. 반면 영종도는 전체의 20% 이상이 불꺼진 집으로 여전히 주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은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매물이 0건인 건으로 집계됐다. 각종 개발 계획 발표와 함께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완비되면서 인구 유입 가속화는 물론 물량 소화가 빠르게 진행된 영향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하반기 바이오산업을 8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송도에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을 밝혔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22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의약, 의료 분야 생산, 연구개발, 서비스 기업‧연구기관을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은 이에 앞서 일찌감치 송도에 자리잡았다.

여기에 2025년 GTX송도역 개통과 같은 교통호재와 최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와 같은 생활편의시설 개점으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 건축계획과 관계자는 “송도는 문양물량이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때가 있더라도 빠르게 소진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송도가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주택사업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지역에서 주택사업을 하려는 사업자는 우선 부지를 매입하기 전에 HUG에 예비심사를 신청한후 심사를 통과해야만 사업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만약 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분양보증 등에 제약을 받아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는 지금 미분양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로 주택사업자의 토지매입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주택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청라 분양시장도 송도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말 기준 201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급물량인 4700여 가구의 4%대다.

반면 영종도의 분양시장은 고전하고 있다. 전체 영종도 주택공급 물량인 8700세대 가운데 22% 가량인 1900세대 이상 가구가 불꺼져 있는 상태다. 특히 현대힐스테이드, 한양수자인, 우미린2단지 등은 입주 6년차인데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굴지의 1군건설사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소화는 안되는데 지난 6개월간 분양물량은 4500가구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영종도 전체 가구수 4200세대에 비하면 6개월 새 100% 이상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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