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속 소비자 관심 높아져…대출 가능해도 금리부담 급증 추세

 

 

 

최근 금융권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가 심화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앞세워 미분양 털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그라시움 중도금 1차 납부 시기는 다음 달 중순이지만 아직 대출할 은행을 찾지 못했다. 같은시기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 2차는 은행권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중도금 1차 납부시기가 미뤄졌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경기가 안 좋은 지방사업장은 집단대출을 받기가 더 어렵다.

이처럼 중도금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것은 지난해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여신심사를 강화한 영향이다. 은행권이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중도금 대출 요청을 거부당하는 현장이 속출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배로 불어났다. 실제 새해 들어 한층 까다로워진 대출심사로 인해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4~5%대로 치솟았다.

중도금 대출이 어렵고 금리마저 높아지면서 청약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2월 분양된 전국 5개 단지 중 1곳 만이 순위 내 마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조건을 내세운 수도권 내 분양단지가 다시 주목을 받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양우건설은 용인에서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1차 계약금은 500만원 정액제로 납부 가능하다. 또 중도금 60%는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총 1100가구에 달하며 전용면적 63㎡~84㎡, 지하 1층부터 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 동과 커뮤니티 시설로 이뤄진다. 분양가는 3.3㎡당 920만원대다.

대우건설은 GS건설과 함께 영종하늘도시 A27블록에서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를 분양중이다. 이 단지 역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평균 분양가도 3.3㎡당 950만원 대로 책정돼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게 장점이다.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30분, 서울역 및 홍대입구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주요 도심까지 40분대 접근이 가능해 출퇴근도 가능하다. 단지는 전용 64~84㎡, 지상 25층 아파트 19개동, 총 1600여 가구로 조성된다.

대방건설은 고양시 일산 킨텍스 S1블록에서 일산 대방디엠시티를 분양중이다. 이 단지도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일산 킨텍스 인근은 경기북부테크노벨리 및 K-컬처밸리 개발과 GTX 개통이 예정돼 있는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단지 인근에 현대백화점, 레이킨스몰(홈플러스) 및 빅마켓, 이마트타운 등 쇼핑 및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다. 전용 84㎡A부터 84㎡C까지 3가지 타입의 오피스텔 804실로 조성되며 1127대 규모의 주차장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대출 이자 부담이 단지별 청약성적을 가르는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미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확정된 기존 분양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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