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시작한 사업장 두 곳 계약률 90% 웃돌아…입지 우수하지만 비싼 임대료가 단점

 

KT에스테이트가 지난해 임대시장에 진출하며 처음 선보인 동대문 리마크빌 투시도 / 사진=KT

 

KT가 부동산임대업계 큰 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진입한지 만 1년이 되는 다음달에는 벌써 서울과 부산 등 4개 사업장에서 자사 임대주택인 리마크빌 2200호 이상의 호실을 보유하게 된다. 계약률도 꽤 좋은 편이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중심지여서 입주를 90% 이상 완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임차인을 구하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KT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가 지난해 임대사업 시장에 진출하며 가장 먼저 선보인 동대문점은 800호실에 달하는 전세대 계약을 90% 이상 완료했다. 지하철 6호선 신당역 바로 앞에 위치해 도심권에 회사가 있는 직장인과 인근 동대문시장 종사자들이 주로 입주했다. 두 번째 사업장인 영등포점 역시 입주를 시작한지 약 4개월 만에 총 760호실 임차인을 거의 맞췄다. 지하철 2·9·5호선이 지나가는 당산역·영등포시장역·영등포구청역이 인근에 있어 여의도 등 인근 직장인 수요가 많다.

이르면 다음달 중 입주를 시작할 예정인 3·4호 사업장 역시 반응이 뜨겁다. 관악점은 사전계약 한 달 만에 선계약률 80%를 웃돌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근처인 역세권인데다, 전체 128가구에 불과해 100% 계약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는 게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4호점인 부산 대연점 사전계약율은 60%대로 서울의 사업장들에 비해선 낮지만 인근에 부경대 등이 위치해 신입학 시즌이 되면 550호에 달하는 전 호실 모두 빠른 속도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서울 신내지사와 가양지사 용지에 대해서도 사업을 검토중이다. 2020년까지 자체 개발한 임대주택을 5000가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KT 주택임대사업이 순항하는 데에는 입지적 우수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KT는 통신기술의 발달로 전화국 기지가 통폐합되면서 서울 역세권을 비롯한 주요 역세권에 유휴용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부동산 임대·개발에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역세권에 임대 사업장인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아닌 대기업이 직접 보유하고 운영해 보증금 반환 등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대기업의 이미지에 걸맞는 확실한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한다는 KT의 계획에 걸맞게 입주민 서비스도 우수하다. KT와 일본 기업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KD리빙이 관리업무를 맡는데, 무인택배함이 설치돼있는 등 보안이 철저해 여성 입주자들로부터 특히 반응이 좋다. 이동통신회사 자회사 답게 가구 내부에는 기본으로 GiGA인터넷과 IPTV 서비스, GiGA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다만 임대료 수준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게 단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주거 안정대책인 뉴스테이를 생각했다간 월세에 깜짝 놀랄 수 있다. KT관계자에 따르면 동대문 리마크빌의 경우, 원룸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5만원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를 표방하다보니 최장 8년 입주 및 재계약시 인상률 최대 5%를 적용하고 있지만, 전세가 아니라 월세이다 보니 매년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승률 또한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관계자는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단기간에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사업장 인근 시세에 비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