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은 양극화 뚜렷…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우량채는 강세 전망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사진=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에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가격 약세)했다. 국고채 시장에서는 모든 만기 구조별로 금리가 상승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아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양극화가 뚜렷하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집계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0.8bp(1 bp​는 0.01%)상승한 1.661%로 나타났다. 5년물은 1.7bp 오른 1.858%, 10년물은 1.8bp 오른 2.153%로 고시됐다. 20년물은 1.5bp 상승한 2.189%, 30년물은 1.1bp 오른 2.195%를 기록했다. 국고채 50년물은 1.2bp 상승한 2.190%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발언에 반응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상원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3월에도 금리 인상은 가능하다는 점은 확인됐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앞으로 있을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며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발언에 국고채 금리가 반응했지만 단기물 위주로 박스권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실제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아서다. 실제로 채권금리는 상승했으나 장중에는 횡보세를 보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늘 채권시장은 옐런 의장의 의회 연설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큰 변화가 없었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연초이후 우량채 위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다고는 하나 아직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중국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이상 우량채에 우호적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전체적인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AA급 회사채의 투자매력도가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화된다는 전망 속에서 기업들은 자금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또 투자 수요에서도 국채보다 금리가 높은 우량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우량채인 특수채와 은행채의 발행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AA급 회사채 매력이 부각됐다"며 "특수채와 은행채 발행규모가 전체 크레딧 시장에서 60%까지 하락하면서 AA급 회사채가 특수채와 은행채에 대한 투자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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