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0만5770가구 공급…살고 싶은 주택으로 업그레이드 시도
서울시가 올해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와 성북구 정릉지구 등에서 공공 임대주택 1만5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000가구 가까이 줄어든 물량이다. 다만 시는 청년 창업가와 여성 1인 가구, 독거 노인 등 수요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공급을 크게 늘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단지 내에 조성하는 등 임대주택의 질적 향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수요자 맞춤형 주택(450호), 고덕강일 7개 단지(4935호), 정릉 공공주택지구(170호) 등에서 총 1만561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임대주택 2만554가구보다는 4944가구가 줄어든 수준이다.
맞춤형 주택은 청년창업가를 위한 도전숙, 노인 및 환자를 위한 의료안심주택, 예술인 전용 협동조합주택 등 입주자의 특성을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임대주택의 질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고덕강일지구는 특별 건축구역으로 지정해 각 단지의 디자인 최적화를 위해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 등을 완화해 짓게 된다. 이를 통해 임대주택은 열악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디자인이 우수하고 주민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정릉 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주택은 옛 정릉 스카이아파트를 철거 후 공공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첫 사례다. 재난 위험시설을 재정비해 170호의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간 3조67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임대주택 총 10만 5770가구를 공급했다. 이 중 실제 입주까지 이뤄진 물량은 8만101가구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따라 서울시의 총 주택 중 공공임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인 공공임대주택 재고율은 지난해 7%를 넘어섰다.
평균 가구원 수(2.5명)를 적용하면 약 26만 명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거나 입주하게 되는 셈이다. 용산구 인구(24만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연평균으로 보면 최근 5년 동안 매년 1만6000가구씩 입주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1989~2011년 연평균 공급물량(800가구) 대비 2배에 달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주거 취약계층 입주자 각각의 요구에 맞는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을 확대하고, 주민 커뮤니티 시설 설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거 기피대상에서 이제는 살고 싶은 공공임대주택으로 만들고, 양적 확충시대를 넘어 질적 확충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