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뚝섬 등지서 최고 49층 주상복합 아파트 잇달아

 

최근 사용승인을 통과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40층~70층에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배치돼 있다. 현재 주거시설 가운데 국내 최고 높이다. / 사진=뉴스1

올 상반기 서울 용산, 성동구 뚝섬 등 지역이 최고 49층 높이의 주거시설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35층이 넘는 주거시설 분양이 이뤄지는 것은 두산건설이 지난 2014년 최고 47층 높이 서울숲 트리마제를 선보인 이후 약 3년 만이다. 서울시가 최근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해 온 일부 강남권 아파트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함에 따라 초고층 주거시설 희소성은 더욱 커졌다. 업계는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이 단지들이 마천루의 힘을 보여줄지 분양일정과 성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4월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주변 용산 4구역에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최고 43층 5개동으로 지어지며 총 1140가구로 구성된다. 당초 분양일정은 지난해 11월로 잡았으나 인허가 등의 문제로 시기가 늦춰졌다. 인근 개발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는 내년 이전 예정이며, 국제업무지구 개발도 오랜 침체기를 끝내고 개발계획을 새로 짜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준공 후 업무지구 내 랜드마크 주거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뚝섬부지에서도 초고층 주상복합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분양시기를 저울질 했던 대림산업은 성동구 성수동 뚝섬부지(상업지역 3블록)에서 서울숲 아크로빌을 분양한다. 지난해 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이르면 상반기 분양한다. 최고 48층 높이 총 286가구로 지어진다.

이 단지는 지난 2009년 한숲 e편한세상 브랜드를 달고 초고가 대형평형 주택 190가구만 분양했지만 턱없이 낮은 분양실적으로 사업이 백지화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다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뚝섬과 성수동 일대가 과거 공단 이미지를 벗고 옛 공장과 창고 분위기를 살린 독특한 가게 덕분에 젊은이들의 명소로 거듭난 영향이다.

최근에는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고급 주상복합과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며 새로운 부촌으로 재평가받는다. 게다가 바로 옆 상업지역 2블록에서는 부영이 49층 높이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과 호텔 1개동을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뚝섬 일대 스카이라인이 갤러리아포레 홀로 우뚝 서있는 형상이라 다소 불균형하고 단조로운 모습이었는데 서울숲 아크로빌과 부영의 주상복합이 준공되면 잠실과 마주하는 뚝섬 일대 스카이라인이 화려하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층 건물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전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123층 높이 롯데월드타워 내 42층부터 71층 사이에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레지던스는 12개 타입, 총 223실이며 전용면적 139~842㎡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하반기에 청량리588로 알려진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 롯데캐슬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단지는 최고 65층 총 14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101㎡로 구성되며 일반에 1293가구가 분양된다.

서울시와 일부 강남권 재건축이 초고층 주택 건설로 신경전을 이어가는 속에서도 초고층 주거시설이 잇달아 나오는 것은 부지의 용도 차이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강 조망권의 공공성확보 차원에서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높이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업무·상업기능이 필요한 중심지(상업지역·준주거지역)에는 50층 안팎의 초고층 건물을 허용하고 3종 일반주거지역의 주거용 건물은 최고 35층으로 제한한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초고층 단지는 모두 용산·뚝섬 등 상업지역에 있어 가능한 것이다. 

 

반면 최고 49층 높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일부 아파트 단지는 일반주거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시가 초고층 재건축 불허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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