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기획‧HS애드‧제일기획 등 스타트업과 마케팅 협업·아이디어 공유

 

 

신기술 등장과 매체 다양화로 변화하는 광고업계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새 기회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과 협업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케팅 방안을 함께 기획하는 등 개방혁신을 위한 시도가 활발하다.

최근 디지털 마케팅(digital marketing)이 등장했다. 빅데이터로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거나 사물인터넷(IoT), 프로그래매틱 바잉(Programmatic Buying, 디지털 자동 구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접목된 광고들도 쏟아진다.

업계는 광고 시장을 차지하는 인하우스(in-house, 대기업 광고대행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스로 광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유투브, 네이버, 페이스북 등은 광고 플랫폼(Platform)이자 제작자다. 광고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기업들도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최근 광고사들은 개방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대홍기획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광고사다. 대홍기획은 지난해부터 이노베이티브 크리에이티브 쇼(Innovative Creative Show)를 열고 있다. 스타트업과 함께 광고주에 필요한 새 마케팅 아이디어를 만들어 발표하는 행사다. 최근 롯데엑셀러레이터와 손잡고 새로운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기도 한다. 

작년 행사에는 사물인터넷 업체 포스텍(4STEC), 유전자 헬스케어 업체 크로마흐 등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나왔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전기밥솥과 스마트폰에 적용하거나 바이오기술이 적용된 마스크 팩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한 마케팅이 인기를 끌었다.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도 대학생과 스타트업 대상으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한다. 지난해 HS애드는 대학생 광고대상 공모에 스타트업 부문을 신설했다. 포장이사 서비스 제공 기업 다섯시삼십분, 모바일 실시간 세차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인스타워시, 모바일 송금 업체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 등 5개 스타트업 기업이 올해 참신한 대학생 아이디어를 받게 됐다.

제일기획도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제일기획은 자회사 아이리스를 통해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간 거래) 마케팅 전문회사 파운디드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광고대행사들이 살아남으려면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슬기 대홍기획 컨설팅 매니저는 “기업에겐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스타트업과 협업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광고대행사들도 이제는 신사업, 기업 광고중심 에서 외부 기술을 연결하는 채널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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