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스타트업 간 협력늘고 세계 진출 활발…네이버‧삼성도 참여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프랑스와 이스라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민간 기업과 펀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선 덕분이다.  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새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프랑스와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유럽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유럽은 규제가 많고 정부 지원책이 없던 탓이다. 지난 수년간 유럽 시장은 크게 변모했다. 영국은 테크시티를 조성해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키운다. 네덜란드도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을 마련해 대형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그 중 프랑스는 2013년 프렌치테크 이니셔티브 정책을 발표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17개 지역 혁신클러스터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집적시켰다. 에어버스, 바슈롬 등 프랑스 기업뿐 아니라 애플, 도요타와 같은 해외 기업도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스타트업 펀딩, 액셀러레이팅(accelerating)과 행정 지원을 주로 담당했다.

업계는 프랑스를 유럽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많아 투자자들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국과 비슷하게 정부가 창업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 적극 참여하고 있어 (스타트업)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프랑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랑스 파리 스타트업 캠퍼스스테이션 F에 스타트업 개러지(Startup Garage)를 연다. 스타트업캠퍼스 스테이션 F는 3만 4천㎡ 창고를 개조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다. 3000개 이상 데스크가 배치되며 국제적인 스타트업 프로그램도 10개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네이버도 프랑스 인큐베이터인 누마(NUM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프랑스 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이 열린 것이다. 네이버는 양국 우수 스타트업 인적, 물적 교류협력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 강국 이스라엘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스라엘 출신 창업기업은 미국 나스닥에 80개 넘게 상장돼 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을 배출했다.

미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이베이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세일즈프레딕트를 인수했다. 스냅챗 운영사 스냅도 이스라엘 증강현실 스타트업 씨매진과 합병했다. 구글이 인수한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나 사무실 공유 서비스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위워크 등도 유명 성공사례다.

이 배경에는 민관 협력이 있다.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 합동 벤처캐피탈(VC)이다. 합동으로 각각 40%과 60%씩 지분을 출자해 벤처캐피탈에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요즈마펀드는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기업들은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제조회사 오라클은 이스라엘에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시작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돕는다. 약 36개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지원금액은 1억 5000만달러(약 17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도 2013년 이스라엘에 스타트업지원센터 삼성넥스트텔아비브를 설립했다. 삼성그룹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인티저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현지 모바일SW 스타트업 세이프DK에 350만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이원재 요즈마펀드법인장은 “이스라엘은 빈곤과 실업률을 창업으로 극복했다. 초기 벤처 창업자들에게 지원하고 투자금을 받으며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요즈마펀드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창업 네트워크를 세계적으로 키우고 한국 등 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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