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LNG 수출입 늘린 덕분…“향후 FSRU 수요 증가할 것”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세밑 야간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뉴스1

해양플랜트 일종인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최근 FSRU 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FSRU 2척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들려오는 수주 낭보는 모두 FSRU에서 나왔다. 조선업계 기존 효자였던 벌크선·컨테이너선 대신 FSRU가 수주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터키 건설사 코린 콘스트럭션과 국영 벤처 갤리온​으로부터 FSRU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엔 옵션 1척도 포함돼있다.  ​LNG-FSRU는 해양플랜트 설비의 일종으로 바다 위에서 LNG를 저장해 육상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LNG-FSRU 1척 추정 가격은 약 2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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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호그사로부터 FSRU 1척 수주 및 옵션 3척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9일 대우조선해양도 미국 에너지회사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LNG-FSRU(부유식 LNG 저장 재기화 설비) 7척 인도를 위한 건조의향서(LOI) 체결에 성공했다.  

LNG-FSRU 발주가 늘어나는 이유는 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 덕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1월 발표한 단기에너지전망(STEO)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LNG 소비는 평균 75.1Bcf/d(billion cubic feet per day·1일당 생산 큐빅피트​)다. 이는 올해 0.4%, 2018년 약 2.0%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뿐 아니라 수출도 늘어난다. 올해는 미국 LNG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첫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셰일가스와 LNG 증산을 외치며 본격적인 에너지 수출 의지를 밝혔다.  
 

중국은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목표 하에 청정연료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올해 청정 연료 중 하나인 LNG 수입을 전년 대비 30% 늘리기로 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체 에너지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까지 10%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국가들은 최근 3년 동안 LNG 수입국이 됐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도 2020년까지 LNG 수입국이 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LNG 수요의 35%를 차지하는 일본의 LNG 수입량이 최근 늘고 있고, 전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우리나라 수요 반등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다. 중국도 가스발전 기술의 발전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LNG선 및 LNG-FSRU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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