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게임· 해외매출, 실적 견인…흥행신작 없어 고민

제작=시사저널e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전문 업체 게임빌과 컴투스가 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지난 한해 신작 흥행게임을 배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사상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흥행게임이 이번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 1623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29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 41%, 48%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5156억원, 영업이익 1937억원, 당기순이익 1510억원을 올리면서 모회사를 훨씬 앞질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매출이 19%, 영업이익 17%, 순이익 20%였다. 컴투스가 연간 매출 5000억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게임 업계 대표 ‘형제 회사’로 꼽힌다. 게임빌이 2013년 컴투스를 인수했고, 현재 양사 대표는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겸직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번 최대 실적은 국내시장에서의 꾸준한 성과와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 전략이 제대로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빌은 지난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706억원, 916억원을 벌어 들였다. 국내 매출은 스테디셀러 게임 별이되어라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14% 올랐다. 해외 역시 드래곤 블레이즈, 크로매틱소울, MLB 퍼펙트 이닝 16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60%를 육박,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연간 해외 매출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 대표게임 서머너즈 워. / 사진=컴투스
컴투스 역시 인기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전체 매출 중 86%에 해당하는 443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해외 매출의 경우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2% 증가했다. 서머너즈 워는 한국 모바일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기흥행 게임이다.

컴투스는 국내에서도 전년대비 3% 성장한 725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 시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형제기업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올해 플래그십 게임으로 자체개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워오브크라운과 첫 MMORPG 로열블러드를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성장할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의 두 축을 전략 RPG와 MMORPG로 내다보고 이들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유명 PC온라인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아키에이지 비긴즈와 풀 3D MMORPG 프로젝트 원(가제), 전략RPG 장르 자체개발작 엘룬, MLB 퍼펙트 이닝 시리즈 후속작 MLB 퍼펙트 이닝 Live, 신규 스포츠 게임 등 10여종의 라인업으로 글로벌 총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컴투스는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서머너즈 워에 대한 IP 확장을 다각도로 꾀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를 10년 이상 장기흥행하는 게임으로 성장시켜 나감은 물론 서머너즈 워의 인지도를 앞세워 이 게임의 MMORPG 버전을 개발해 내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또 사내에 ‘IP전략실’을 신설, 서머너즈 워를 중심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방면에 걸쳐 효과적인 IP 확장을 진행할 방침이다.
게임빌 대표게임 별이되라. / 사진=게임빌
전문가들은 이번 최대 실적과 관련해 게임빌·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운영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고 말한다. 특히 장기흥행 성공에는 이러한 모바일게임 운영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과거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업체들이다. 이후 스마트폰이 유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을 개발,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시대에도 안착하게 된다.

다만 게임빌과 컴투스 모두 최근 흥행 신작이 없다는 점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최대 실적도 지난 2014년 출시한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 워가 이끌었다. 두 게임은 각각 게임빌과 컴투스의 대표 효자 게임으로 해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개발된 신작 게임들이 큰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신작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오랜기간 모바일게임을 개발해온 노하우가 있기에 모바일시장 위주로 재편된 지금, 잘 적응하고 있다”며 “다만 기존 흥행게임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빨리 새로운 신작게임을 흥행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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