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카오, 한화그룹 등 스타트업 인수해 새로운 기술 발굴 집중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은 스타트업과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문을 열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깥에서 가져오기 시작했다. 내부 자원도 외부와 공유한다.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거나 적극 투자하며 기업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개방형 혁신이다. 지식재산권을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는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이다. 기업 내부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것은 클로즈드 이노베이션(Closed innovation, 폐쇄형 혁신)이라고 부른다.

2014년부터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수합병을 시작했다. 정보통신(IT)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한 방안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를 인수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만들었다. 또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가전제품에 적용했다. 비브랩스, 하만 인수를 통해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사외벤처 지원도 활발하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형 조직문화를 확산시키 위한 제도다. 지난해 8월 C랩 우수 아이디어 세 건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했다.

카카오는 스타트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다. 대표 사례가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인수다. 지난해 5월 카카오는 록앤 지분 100%를 642억원에 매입했다. 김기사는 카카오내비로 재탄생했다. 인수 후 주간 길안내 건수가 2배 이상, 월간 이용자는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가 나왔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한 방법인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하다. 한화그룹은 자체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드림플러스를 만들었다. 한화S&C 드림플러스는 2014년 만들어진 대기업 산하 벤처투자회사(CVC)다. 한화생명 핀테크센터 드림플러스 63, 일본의 도쿄센터, 중국의 상하이센터 등 해외 연결망까지 보유했다.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에 따르면 한화 S&C 드림플러스는 스타트업 초기 투자 유치시 선호하는 기업 1위로 조사됐다. 창업 전문 투자업체를 제치고 대기업이 뽑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업 생태계은 점점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공헌이나 일방적인 투자가 중심이었다. 이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사업협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서로 윈윈(win-win)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이사는 “대기업들은 사내에서 해결했던 기술을 이제 외부에서 찾고 있다. 필요한 기술을 밖에서 얻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라며 “투자캐피탈을 출범해 투자하든 기술을 가져와서 팔든 다양한 형식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거나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산업을 이해하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기대 이사는 “해외기업은 직접 스타트업을 접촉해 협업을 논의한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까지 중간 투자자를 통해 스타트업을 찾는다” 며 “이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기업도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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