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전환율 2개월 연속 하락…아파트 입주물량 급증 영향

12월 전국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 / 자료= 한국감정원
임대차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이 지난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물량과 월세물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 들어서도 입주물량 증가 속 전월세 전환율이 하락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6.4%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달에 이어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면 상대적으로 전세 대비 월세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비율이 낮으면 그 반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월세 수요는 감소했다. 다만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물량 증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신축 다세대‧다가구 증가 등으로 월세공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세종이 5.1%로 가장 낮았다. 그밖에 ▲서울 5.6% ▲제주 6.1% ▲경기 6.4% ▲인천 6.8% ▲부산 6.9% ▲광주 7.1% ▲대전 7.3% ▲대구 7.4% ▲울산 7.5% ▲지방 7.6% ▲경남 7.7% ▲강원 7.95 ▲전남 7.9% ▲충남 8.0% ▲전북 8.4% ▲충북 8.6% ▲경북 9.3% 순으로 높았다.

서울 지역 전월세 전환율은 두달 연속 4.2%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강북권역 전월세 전환율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강남권역은 4.1%로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12월 서울시 구별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송파가 3.6%로 가장 낮았다. 동대문(4.2%)과 광진(4.0%)은 지난달 대비 전월세 전환율이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밖에 구별 전월세 전환율은 ▲동작 3.9% ▲양천 4.0% ▲강북 4.0% ▲성북 4.0% ▲광진4.0% ▲서대문 4.1% ▲마포 4.1% ▲강서 4.2% ▲성동 4.2% ▲동대문 4.2% ▲중구 4.2% ▲강남 4.2% ▲영등포 4.3% ▲강동 4.3% ▲용산 4.3% ▲관악 4.4% ▲구로 4.4% ▲은평4.5% ▲도봉 4.5% ▲노원 4.6% ▲중랑 4.7% ▲금천 4.9% ▲종로 5.2% 순으로 높았다.

한편 올해 들어서도 서울시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하락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7만8000여가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수치다. 입주물량과 함께 월세 공급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기자와 통화한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시장 안정화와 월세 공급량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월세 물량이 많다 보니 월세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며 “올해에도 전월세 전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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