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80개로 1년새 2배 증가…기술형창업 대세

자료=국토교통부
물류 스타트업 시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마케팅​)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등 배달 앱 업체 위주로 투자 유치액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 31일 국토교통부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물류 스타트업은 80개사다. 2015년 40개사에서 1년만에 2배로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물류 스타트업 투자유치액은 1086억원이다. 전체 스타트업 투자 유치액 9980억원 중 10.9%를 차지한다.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초기기업투자자) 등이 투자한 건수는 19건이다. 전체 투자 규모 258건 중 7.4%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유치한 업체는 우아한형제들이다. 2016년 기준 우아한형제들은 투자금 570억원을 유치했다. 물류 스타트업 중 압도적인 선두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O2O ​ 앱 띵동을 운영하는 허니비즈가 120억원 투자유치액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보기술(IT) 물류배송업체 메쉬코리아(80억원), 화주·운송주선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레드링스(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물류 스타트업은 주로 모바일 앱을 이용해 배달이나 배송·택배한다.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중개 대행하기도 한다. 초기 물류 앱들은 O2O 기반 배송 서비스만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인 보관, 자동 계측,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한 기술형 창업이 늘어났다.

특히 외식 및 유통업계 배달 대행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이다.롯데리아나 쥬씨도 O2O스타트업과 함께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원으로 커졌다.

배송업계 또한 물류스타트업을 주목한다. 오토바이 퀵서비스 스타트업 원더스는 11번가와 손을 잡았다. 고객이 주문하면 서울 시내 110분 안에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IT 기반 물류업체 메쉬코리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상품을 3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물류업계는 체계적인 인프라를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로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물류 스타트업의 지식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비용이나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존 물류산업이 4차 산업에 맞게 바뀔 수 있도록 물류 스타트업 여건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며 ”인재를 양성하고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등 창업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7월 물류 스타트업은 서비스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정책금융대상에 포함됐다"며  국토교통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아이디어 보호 방안 등 보호조치를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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