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연휴뒤 관망 우세…중립 수준 주가 흐름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국제 유가 상승에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연휴 뒤에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연휴로 거래를 멈춘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는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연휴 전 약세가 나타나는 국내 증시에 뉴욕 증시 약세에 더해져 연휴 뒤 혼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99포인트(0.09%) 하락한 2294.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7.13포인트(0.04%) 내린 2만93.7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5.61포인트(0.1%) 상승한 5660.78로 마감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뉴욕 증시가 주요 지수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기점으로 잠시 숨고르기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25일 2만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26일에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 상승세 부담감·경제지표 부진 부담

 

사상최고치 돌파로 인한 증시 부담감 외에도 뉴욕 증시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연간 1.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인 2.2%를 밑돌았다.

 

미국 GDP 성장 부진에는 순수출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순수출 부진에 4분기 성장률은 1.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에는 GDP 성장률의 0.85%p를 순수출이 담당했다. 다만 3분기 순수출 증가는 이례적인 수치였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순수출 부진 속에서도 미국 소비자지출은 GDP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 GDP성장률 가운데 소비자 지출은 2.5% 증가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기대감에 기업 설비 투자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는 3.1% 증가했다. 이외에도 주택 건설 투자도 증가했고 정부지출도 성장을 견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증시를 무겁게 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 부담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61달러(1.1%) 하락한 53.17달러를 기록했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75달러(1.33%) 하락했다.

 

◆국내 증시 연휴뒤 중립…핵심 수출주엔 관심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국제 유가 상승 속에 국내 증시는 연휴 뒤에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지만 컨센서스 대비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일부 수출주 중심으로 주가가 눌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외국인 수급환경이 긍정적인 점은 부담을 낮추고 있다. 증시 일각에서는 핵심 수출주 위주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긍정과 부정 요인의 충돌이 지속되면서 연휴 뒤 증시에서도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안전지대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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