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문제 제품 자발적 회수 및 판매중단 요청

스프레이형 가정용 살충제 중 일부 제품의 살충 성분 함량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품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사진=뉴스1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생활화학 제품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중에서 팔리는 일부 스프레이형 가정용 살충제가  성분 함량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스프레이형 가정용 살충제 16개 제품의 함량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2개 제품의 살충 성분 함량이 신고량에 미달하거나 초과했다고 26일 밝혔다.

홈파워그린킬에어로졸은 살충 성분인 프탈트린 성분이 신고량의 85%였고 아킬라큐에어로졸에는 살충 성분인 퍼메트린 함량이 신고량의 120%가 들어 있었다. 나머지 14개 조사 대상 제품은 기준에 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16개 살충제의 성분은 모두 피레스로이드계 3종(프탈트린, 퍼메트린, 알레트린)으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는 국내외에서 살충제로 많이 사용되며 실내에서 높은 농도로 다량 흡입하면 비염, 천식, 두통, 구역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프탈트린은 2006년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잠재적 발암성을 가진 물질로 분류됐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이 물질의 장기간 흡입 시 축적될 것을 우려해 자동분사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퍼메트린은 포유류에 독성이 낮다고 알려져 진드기나 벼룩, 모기 등의 살충제에 사용된다. 그러나 미국 환경보호청은 퍼메트린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보고 있다.

또한 16개 제품 중 가든킬에어로졸, 버그졸에어로졸, 아킬라큐에어로졸 3개 제품은 제조업자 주소, 제조번호 등의 의무 표시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가정용 살충제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약사법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명칭, 사용기한, 효능·효과 등을 표시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해 기준을 위반한 업체에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하거나 표시사항을 개선할 것을 요청했으며 관계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가정용살충제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가정용살충제 시장은 최근 3년간 생산금액 기준으로 전체 의약외품 중 시장점유율이 7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규모는 2013년 803억원, 2014년 812억원, 2015년 64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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