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이어 인스타그램도 대열 합류…선정적 장면 노출은 해결 과제

25일 인스타그램에서 한 사용자가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SNS에 생방송 열풍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인스타그램도 생방송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생방송이 주는 현실감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사진 공유 SNS 앱인 인스타그램은 생방송 기능을 국내에도 도입했다. 생방송 기능은 지난해 1213일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 도입되자마자 가수 이효리가 생방송 기능을 통해 오랜만에 안부를 전했다.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스타의 생방송에 열광했다. 가수 예원도 인스타그램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며 새로운 기능에 놀라워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에 기반을 둔 SNS. 그러나 세계적으로 동영상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게시할 수 있는 동영상 길이를 늘리더니 급기야 생방송 기능까지 도입했다. 다른 SNS 생방송 기능과 차별화된 점은 방송 길이가 1시간으로 정해져있으며 방송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미국 동영상 메시징 앱 스냅챗 기능과 유사하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1월 생방송 기능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정치인, 유명인, 언론에서까지 페이스북 생방송을 이용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페이스북 생방송을 콘텐츠 기반으로 사용하는 창작자가 급증했다. 페이스북은 26일 스냅챗과 비슷한 페이스북 스토리 기능도 추가했다.

 

오는 31일 유튜브는 생방송 도중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가 진행자와 대화하며 일정 금액을 송금할 수 있는 슈퍼챗을 도입한다.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BJ에게 대가로 별풍선을 지급하는 것과 꼭 닮은 시스템이다. 카카오TV2월 중에 MCN을 공략한 다양한 라이브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는 생방송 열풍이 기술력 성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예전부터 플랫폼들은 생방송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행할 수 없었다. 생방송은 동영상을 다운받지 않고 동시에 구현해야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환경이 갖춰줘야 가능하다. 최근 통신사들이 5G를 표방하면서 네트워크 환경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생방송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전문가는 진실성이 생방송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송명빈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생방송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라이브가 주는 리얼함과 현실감이 흥분감을 자아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생방송은 그 당시에 소구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한정품과 같은 희소성을 지니게 된다. 이 희소성과 효용가치 때문에 이용자들이 생방송에 열광하는 것이다.

 

다만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살하는 장면, 성폭행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다수에게 노출됐다. 송 교수는 생방송이 활성화될수록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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