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만원 터치…'수출주 긍정적·내수주 부정적' 기류 뚜렷

국내 증시가 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1% 상승한 2083.59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장중 2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에 설치된 시세판 /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필두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대차 실적부진과 조선, 해운 등 구조조정 진행 업종에서는 기대치가 여전히 낮다는 점은 부담이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1% 상승한 2083.59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1.18% 오른 616.81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높아진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을 놀라게 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도 지난해 4분기 실적 행진은 이어졌다. 일단 업황이 좋은 IT·전자와 석유화학 업종 위주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호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이날 호실적을 공개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서울반도체와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실리콘웍스, LG이노텍등도 실적 호조 기대감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3577억원, 영업이익 1조536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24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도 전년대비 161.5% 증가한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업종에서는 LG화학이 어닝서프라이즈 효과에 강세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연간 매출액 20조 6593억원, 영업이익 1조 9919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주들 역시 실적 호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트럼프 이슈와 한국기업 실적 기대감"이라며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한국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IT·전자와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일부 종목에서는 어닝쇼크가 나오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조선, 해운, 건설 업종 등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기대치를 낮춰놓은 상태다. 일단 매출액 시장 전망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8.6%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4조5380억원, 영업이익 1조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9%, 32.6% 감소한 수치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연간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3% 추락한 수준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KT와 현대산업개발, 아모레퍼시픽, LG상사, SK이노베이션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수출주는 긍정적, 내수주는 부정적인 기류가 뚜렷하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돌입 이후 소폭의 실적 하향조정 시도도 나타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컨센서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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