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물류허브 투자 집중, 싱가포르에 한국식 시스템 수출

김계성 큐익스프레스 사업개발그룹장은 물류산업 베테랑이다. 큐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오픈마켓  Qoo10(큐텐)의 해외 물류 담당 자회사다. 큐익스프레스가 싱가포르에 진출하던 2011년 그는 기획과 해외 에이전트관리 등을 맡으며 한국 물류 인프라 수출을 이끌었다. 그는 싱가포르 법인을 월간 50만건 이상 배송을 소화하는 규모로 키워냈다. 

 

김 그룹장은 “국경간 전자상거래(CBT)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내 지역 사이를 오간 물류 서비스가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함께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는 물류산업에서 국경간 전자상거래 즉 해외 직구(직접 구매)와 역직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통 대기업이 거대 자본력과 소비자 접근성을 활용해 물류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는 대기업이 국경간 전자상거래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물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거점, 유럽, 미주 지역 등 각 지역별 물류 허브로 국내 물류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96년부터 특송업체 DHL의 국내 로컬 사업운영부에서 현장 실무를 배웠다. 국내 1위 C물류기업과 외국계 물류회사를 거치며 물류업계에서는 현장과 사업 운영까지 꿰뚫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큐익스프레스 사무실에서 김계성 그룹장을 만나 물류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큐익스프레스 사무실에서 김계성 큐익스프레스 그룹장이 시사저널e 기자와 만나 물류산업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시사저널e
물류 업황이 주목 받고 있다.

역직구, 직구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상거래가 뜨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상품을 직거래하는 직구 소비가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은 해외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직거래하는 역직구가 활성화하고 있다.  

사드배치 등으로 유통업계에 타격이 예상되는데. 

사드배치 이슈 탓에 중국 판로가 어려워진 사실이다. 특히 화장품이 통관 단계에서 막히면서 특송 취급 업체도 어렵다고 한다. 전자상거래라는 큰 틀 안에서 잠재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구조를 벗어나려면 유통 전자상 거래를 흡수하지 않으면 어렵다.

유통업체들이 물류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기업은 전자상거래의 시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물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J, 롯데글로벌로직스 등 유통 대기업들이 물류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 진출하는 추세다. 롯데글로벌로직스 는 티몰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동아시아 등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해외 물류 시장 진입시 진입장벽이 높다. 물류센터, 허브터미널, 분류장치, 전용차량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대기업도 현지 사업자와 협업해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대기업과 경쟁에서 큐익스프레스의 강점은.

큐텐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인프라를 구축해서 배송망이나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창고 보관부터 주문, 재고관리, 상품 포장, 배송, 고객서비스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CJ대한통운이나 현대로직스(현 롯데글로벌로직스)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 위해 자본을 투자 하지는 않고 있다. 현지 물류망을 연결하는 초기 서비스 단계다.

싱가포르에 인프라 구축한 이유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허브 포트는 싱가폴과 홍콩이다. 유럽은 독일 프랑크프르과 파리 드골 공항이다. 미주는 존에프케네디공항과 로스엔젤레스(LA )등이다. 이 거점에 여러 물류 회사들이 물류 포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 거점은 해외 바운드를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현지 상품 구매력이나 한류 확산 덕에 빠르게 현지화할 수 있었다. 당시 큐익스프레스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어 맞아 떨어졌다.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배송 시간 단축 등 서비스 품질 개선 까지 한국식 물류 배송 수혈에 집중했다.

최근 물류에는 첨단 기술들이 결합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면.

아마존 경우 로봇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로봇이 주문과 동시에 고유식별번호가 담긴 선반을 움직여서 작업자 앞으로 물건을 가져온다. 생산자가 물건 입고하면 상품을 분류해 물류센터에 적재하고 주문시 식별번호에 맞게 맞게 선별·포장하는 과정이 자동화 됐다.

아직까지 한국 물류시스템은 그 단계에는 못 미친다. 사람이 선별·포장해서 출고하고 있다. 자동화로 전환해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미래 물류산업의 핵심가치는. 

네트워크다. 물류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 연결 시켜주는 매개체다. 물류 산업은 수송과 보관에 그치는 일차원적인 개념을 넘어서 3~4차원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진보된 물류 기반 차세대 산업과 접목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 인프라 안정 등에 더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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