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양양, K에어 승인 시 지방 공항 항공사 5곳…“과열 경쟁 우려된다”

지방 공항이 항공사 꾸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사 설립을 통한 노선 다변화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에 국내 10번째 항공사, 11번째 항공사는 지방 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가항공사(LCC)가 될 전망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플라이양양이 오는 7월 출범한다. 내달 초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인 K에어는 청주공항이 모기지다.

현재 지방공항 항공사는 김해 에어부산, 대구의 티웨이항공, 제주의 제주항공 등 세 곳으로 모두 LCC다. 국토부가 K에어 면허를 승인할 경우 오는 7월 취항하는 플라이양양에 이어 지방 공항 항공사는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양양 고정익 항공대 발대식 모습. / 사진 = 뉴스1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벗어난 지방 항공사는 모두 LCC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린 곳”이라며 “이용객 확보가 용이한 항공사 구축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노력이 지방 항공사의 잇따른 취항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공항의 항공사 출범은 관광산업 활성화 등과 직접 연계된다. 플라이양양은 강원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광개발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안의 관광 인프라와 항공사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누적 이용객 27만명을 넘어서며 급성장했지만, 대부분 노선이 중국행 노선으로 국한돼 있어 노선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충청북도가 일본행 정기노선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K에어가 설립은 지자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CC 간 과열 경쟁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에어서울이 취항한 것을 고려하면 6개월 사이 벌써 2개의 LCC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방 활성화를 위해 지방 공항 항공사는 추진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법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한다면 사업면허가 승인되지만, 형식적인 기준 이외에 재무능력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CC 이용 승객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1억1479만명에 달했다. 특히 국내선 점유율은 56.1%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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