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 방영때 티빙 주간 이용자수 평소 4배로…'없어서 안될 매체' 조사도 스마트폰이 압도적 1위
CJ E&M 티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동영상 서비스(OTT)를 제공한다. tvN, Mnet 등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거나 다시보기로 제공한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이용 습관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도깨비 방송시간인 오후 8시 티빙앱 사용자 수는 19만 2000명에 달했다. 도깨비 방영 이전 티빙 주간 사용자 수가 10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2주간 사용자가 몰린 셈이다.
도깨비 최종회가 있었던 지난 16일에서 22일 티빙 주간 이용자 수는 41만명으로 평소보다 4배가량 많았다.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이용자들이 TV 앞으로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TV를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차양명 와이즈앱 대표는 “TV 시청자 수는 공개되어있지 않아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시청률 증가폭에 비해 티빙앱 이용자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TV 경쟁 매체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 보급으로 시청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SDI ‘2016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매체로 스마트폰이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조사에서부터 TV를 제치고 처음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조사에서는 55.5%로 TV(38.6%)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이 필수 매체로 꼽혔다. 특히 2012년 이후 스마트폰은 필수 매체 선호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TV와 PC‧노트북 선호도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TV 이용 시간은 2012년 3시간 3분에서 지난해 2시간 46분으로 최근 5년 내리 줄어들들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계속 증가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이 TV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장소가 2012년 조사에서는 이동 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집인 경우가 모든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여러 장소 중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비율은 59.8%였다.
정용찬 ICT통계정보연구실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시청 행태가 변화하면서 TV수상기 지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가정 내에서 시청 행태 변화가 향후 TV수상기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