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미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촉각

트럼프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 하는 등 미국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자국보호주의 강화에 먼저 나서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취임후 주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뉴스1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채권 금리가 하락세(채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노믹스의 실체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강화됐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채권 금리 하락 속에 추가 강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집계된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일 대비 1.2bp 하락한 1.628%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2.6bp 내린 1.801%,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2.3bp와 3.1bp 하락한 2.102%, 2.149%에 고시됐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9bp 내린 2.145%, 3.9bp 하락한 2.141%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전날밤 미국 시장에서의 채권 강세 영향이 나타났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적인 정책 확인이 어려웠고 시장은 안전자산 심리를 보였다. 미국 2년물 금리는 4.51bp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6.71bp 떨어진 2.4010%로 나타났다. 지난 미국 대선후 트럼프노믹스로 인한 미국 경제 성장 기대감이 가격에 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 시행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채권 강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 전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 구정 연휴로 현물 매수세가 나올 수 있지만 크게 봐서는 선물 위주로 거래가 제한될 전망이다. 외국인도 국채 선물 시장에서 단기물은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기물은 순매수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연휴 뒤에는 미국에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변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이달 중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과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급격한 변화나 시장 충격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 하는 등 미국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자국보호주의 강화에 먼저 나서면서 경기회복 우려가 나왔다"며 "국내 채권 시장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동조하고 있고 환율도 안정되고 있어 채권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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