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권리 위해 싸게 책정…고객 연결하는 플랫폼 세우고파

 

K-뷰티(Korea beauty) 바람이 분다. 메이크업(Make-up)은 그 바람의 중심에 있다. 정형욱 뷰티웍스 대표는 화장품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다. 정형욱 대표는 20년동안 화장품 회사에서  상품 기획, 마케팅을 담당했다. 창업해 성공하자는 일념으로 스타트업을 차렸다. 


뷰티웍스는 출장 메이크업을 부를 수 있는 모바일(Mobile) 서비스다. 고객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조회하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한다. 해당 시간에 맞춰 아티스트가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방문,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킨스타워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뷰티업계에서만 직장생활 20년했다. 회사를 다니며 답답했다. 독립할 때라고 생각했다. 첫 회사인 참존에서 회사를 옮겼다. 새 출발은 늘 고생스럽지 않나. 두번째 회사에서 메이크업 제품 개발, 수출,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일을 해봤다. 결과는 지지부진했다. 2014년말 다른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마침 배달의 민족 같은 O2O(Online to Offline)가 뜨고 있었다. 20년 동안 뷰티 산업에 있었으니 내가 가진 콘텐츠로 사업해보자고 판단했다. 

출장 메이크업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뷰티 시장은 8조원이라 한다. 그 중 출장메이크업은 1000억원 정도다. 상당히 작은 규모다. ‘왜 (출장메이크업) 시장이 이 정도 밖에 안될까’라고 생각 했다. 가격과 신뢰도가 큰 장애물이다. 출장 메이크업은 비싸다.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선택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느끼는 진입장벽이 높은 탓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마찬가지다. 고객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소비자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필요할 때 연결하는 매체가 부족해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플랫폼(Platform) 문제를 해결하면 출장메이크업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O2O 서비스를 활용해 아티스트 정보를 모아주고 고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회사를 박차고 나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출장 메이크업 시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객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어떻게 연결할까라고 생각해 사업이 시작했다. 문제는 기술이었다. 앱을 만들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개발 당시) 앱에 여러 가지 선택지를 탑재했다. 그런데 고객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필요한 것을 얻고자 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간편하고 유용한 앱을 만드는 데 투자했다. 앱 개발, 기술을 담당하는 사람은 외주로 뽑고 있다. 개발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건비 문제도 있었다. 지금은 앱을 관리하고 대응할 기술자룰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장 메이크업 플랫폼은 기존 뷰티 시장에 없었던 분야다. 어떻게 시장조사했나? 


막연한 직관에 의해 출발했다, 정부가 시장조사하고 자료를 지원하 사업이 있었다. 그때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출장 메이크업 앱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0%는 출장 메이크업에 매우 관심, 20%는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답변도 ‘좋다, 출장메이크업 앱을 써볼 것 같다’ 였다. 관심이 없다라는 답은 0%였다. 여기서 시장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한번쯤은 사용하겠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소비 의지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존 강남 미용실, 메이크업 전문점에서는 10~20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뷰티웍스는 3만원이다. 어떻게 이 가격을 책정하게 됐나?


가격을 정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마진을 줄일 것인가, 회사 마진을 줄일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다. 기존 시장 가격(12만원) 반값인 6만원을 할까도 생각햇다. 그러나 차별성이 없을 것 같았다. 결국 3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이 가격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참여를 할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답은 가격구조 세분화였다. 머리, 화장, 출장비를 세세하게 쪼개 가격을 조사했다. 또 ‘소비자의 알 권리’도 우선이었다. 소비자들은 왜 메이크업 서비스가 비싼 지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거품을 빼고 중간 절차를 줄여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출장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뷰티웍스를 만들 때부터 메이크업을 받는 소비자가 우리에겐 1순위다. 가격은 우리의 핵심이자 차별성이다. 전략은 성공했다고 본다.

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출장을 갈 수 있는 지역은 어느정도인가? 또 메이크업 아티스들과는 어떻게 접촉하는가?


아무래도 (이 산업에) 20년 가까이 있었으니까 인맥이 많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단체도 있고 육성하는 학교도 있다. 한 사람과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도 연결이 된다. 이렇게 새로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섭외하는 편이다. 현재 우리와 손을 잡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만 100명이 넘는다. 30명정도는 실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메이크업 비수기(1월)다. 곧 결혼, 졸업, 면접 등 성수기가 온다. 앞으로 일감이 많아질 듯 해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출장 서비스 지역은 서울, 수도권이다. 그러나 보름 전에 부산에서도 (뷰티웍스 앱을 통해) 출장 메이크업 의뢰가 들어왔다. 부산에 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어 바로 연결을 해줬다. 부산을 시작으로 충청도, 전라도 등 범위를 넓혀갈 생각이다.

 

지난 20일 성남시 정자동 킨스타워에서 정형욱 뷰티웍스 대표를 만나봤다. / 사진=차여경 기자

앱을 출시한 지 얼마 안됐다. 고객 평가는 어떤가.


주로 전화통화로 후기를 남긴다. ‘출장 메이크업이 참 편리하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 견적을 받고 결제를 하면 끝난다. 간단한 절차가 큰 장점이다. 고객들은 부담감없이 출장메이크업을 신청한다. 아쉬운 건 ‘신뢰도’다.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고객들이 의심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벤처, 스타트업들 O2O서비스 진출은 계속 늘어난다. 이제는 포화상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뷰티웍스도 O2O서비스지 않나. 정 대표는 O2O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아직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있다고 본다. 어느 분야를 두고 포화상태라고 말하는 지 잘 모르겠다. 보통은 O2O 구조를 잘 설계하지 못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뷰티서비스 분야는 O2O가 들어오기 가장 좋은 시장이다. 그만큼 파급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뷰티 서비스 분야는 O2O서비스가 많이 없다. 카카오 헤어샵 등 기존 O2O서비스가 있지만 포괄적이다. 앞으로 O2O시장에서 뷰티산업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

 

나는 O2O 플랫폼을 활용해 뷰티 산업을 키우고 싶다. 아직 뷰티산업은 일자리가 많이 부족하다. 매년 3~4만명이 배출되지만 그 친구들이 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는 것은 아니다. (뷰티웍스는) 일자리 제공과 교육기관 역할 또한 해내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O2O가 가진 파급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이 있나?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한류가 유행이다. 특히 화장품과 뷰티 산업 또한 주목받는 분야다. 목표는 중국 시장에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진출시키는 것이다. 중국에 뷰티웍스을 열어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면 투자를 받아 빠른 시간 내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2017년 사업계획은?


1년 내 회원 1만명 확보, 거래 5000건, 5억원 수익이다. 생긴 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이 50% 거래율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메이크업 플랫폼 서비스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앱을 다운받는다. 출장메이크업을 이용하기 위해서 뷰티웍스를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주된 고객층이다. 현재 앱을 다운 받은 사람 중 40%는 출장 메이크업을 신청했다. 실질적으로 결제까지 하는 사람은 30%다. 좋은 추이다.

정형욱 대표의 최종 목표는?


늙어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일하는 것이 제일 재밌다. 여행, 노는 것 등 다른 일은 내게 특별하지 않다. 내가 잘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일하고 싶다. 훗날 뷰티웍스에서 경비나 문서작업이라도 하고 싶다.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더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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