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지난해 실적 저조…중장기 성장통 불가피

증권주가 지난해 실적 저조 전망에도 새해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 금융 캠퍼스 / 사진=뉴스1

새해 들어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전망은 부정적이나 향후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권투자 업종의 대형화와 미국발 금융 업종 강세 기대감 확인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수탁수수료 감소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8% 감소한 2116억6992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36.6% 줄어든 1743억7796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조4285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이날 지난해 잠정치로 영업이익 77억3404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61.8%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절반에 불과한 116억1552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471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투자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저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수수료 수익은 더 낮아지기 어려울 정도로 낮아진 상황이라서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부분 증권사가 매출액 증가 혹은 유지 기조 속에서도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 손익계산서 하단부분의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증권사 실적 감소세 속에서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증권 업종은 10% 넘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상승률인 2.3%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실적에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적인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에 약세였지만 증권주는 코스피 대비 0.5%p 올랐다"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이 초대형 IB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였다"고 지적했다.

 

증권투자 업계에서는 초대형IB를 노리는 증권사들에 대한 기대감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초대형 IB 육성을 향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회사별 역량을 확인하고 실적이 차별화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리는 등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2011년에도 대규모 증자 이후 뚜렷한 방향성 제시에 실패했다는 우려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 하락에도 과거 사업모델 쇠퇴가 필연적인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변화를 리드하는 증권사만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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