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도시 수출1호 사업 잰걸음, 이라크 수주지원단 파견

지난 5년 간 중동지역 해외건설 수주 추이 / 사진 및 자료= 뉴스1, 해외건설협회

전통적 해외건설 ‘수주텃밭’ 중동에서 잇딴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1호' 사업인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사업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 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울러 정부 측에서 이라크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중동 수주업황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07억 달러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수주액은 2012년 368억 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2013년 261억 달러 ▲2014년 314억 달러 ▲2015년 165억 달러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은 건설업계의 수주텃밭이라 불린다. 플랜트 공사를 통한 고부가가치 공사가 대량 발주되면서 높은 수주액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0년 새 최저치(282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중동 지역 수주부진이 무관치 않다.

이같은 수주부진을 겪는 중동 지역에 국내 건설사의 진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사업추진과 정부의 수주지원단 파견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압 압둘라 신도시(South Saad AI Abdullah New City)의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용역 공모 심사 결과 선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선진컨소시엄은 선진, 포스코 A&C, 포스코 ICT, 현대종합설계, 삼일PWC 등 국내외 기업을 망라한 국제 컨소시엄이다.

이번 컨소시엄 선정 결과 압둘라 신도시 사업이 잰걸음을 낼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세종시와 맞먹는 64.4k㎥ 규모 부지에 2만~4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추정사업비만 4조4000억원에 이른다. 한국 국토교통부와 쿠웨이트 정부 간 협력사업으로 ‘한국형 스마트도시 수출 1호’ 사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이 해당 사업에 쿠웨이트 정부와 공동으로 투자할 경우 정부 지분이 높아진다. 이는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 시 한국 건설사의 참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국내 기업 건설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라크 정부의 재건사업에 국내 기업참여 확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이라크 알 자파리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강호인 장관은 “한국의 전후 경제발전 경험을 국가재건이 필요한 이라크와 공유하면 양국 간 동반성장의 잠재력이 높아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이 이라크 재건사업을 적극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앞으로 이라크 재건사업 시 수반되는 인프라 구축에 국내 기업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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