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상장폐지 신청

사진=SK커뮤니케이션즈

추억의라는 수식어가 먼저 붙는 네이트온 PC버전에 새 기능이 추가됐다. 대화창 내 메시지 검색기능과 대화창 흔들기, 협업 기능인 팁룸에서 모임 기능이 강화됐다. 모바일 메신저 홍수 속에서 네이트온은 PC버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인스턴트 메신저 유선 시장, PC 기반에서 네이트온의 월간 로그인 순이용자는 321만 여 명이었다. 이는 시장점유율 20.7%에 달한다. 카카오톡 PC버전에 이어 2번째로 이용자가 많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PC 쪽에서만큼은 네이트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업무용으로 계속 사용해 온 이용자가 많다. 특히 모바일과 달리 PC에서는 여러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이에 카카오톡 PC버전과 네이트온 PC버전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네이트온 내 팀룸 개설수는 작년 상반기에 3만개 수준이었지만 지금 13여 만개까지 늘었다. 네이트온이 업무 효율성과 사용성 강화에 주력하며 기업용 메신저 시장을 노린 결과다.

 

2011년 이전만 해도 네이트온은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였다. 주소록을 기반으로한 탄탄한 사용자층을 다진 네이트온은 2005년 메신저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한 이후 줄곧 1위를 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카카오톡에 선두를 내줬다.

 

2011726일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뼈아팠다. 수많은 이용자들의 정보가 유출돼 회사가 발칵 뒤집어졌다. 보안에 집중 투자하고 조사를 받으러 다니면서 네이트온의 모바일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2012년부터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사업연도 영업손실은 1108971만원이다.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의 총합은 14682527만원에 달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현재 검색 포털 네이트, 메신저 네이트온, 카메라 앱 싸이메라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124SK커뮤니케이션즈가 주식 자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보유지분 65.54% 외에 잔여 지분을 모두 획득함으로써 SK커뮤니케이션즈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오는 27일 상장폐지 신청을 내고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원래도 자회사였기 때문에 완전 자회사가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회사분위기도 똑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아무래도 부진한 기존 사업군을 신규 사업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신규 사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시도하면서 SK텔레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바닥은 이미 찍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올해는 부진을 털어내고 성장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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