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0.7%만 "이용 해봤다" 응답…"대출 안내와 플랫폼 지원 필요"

 

 

 

중소기업 대부분이 P2P대출(Peer to Peer Lending, 개인간 대출 서비스)을 이용할 의사가 있음에도 실제 활용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대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대출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과반수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2.7%는 P2P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은행 대출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견이 55.1%로 가장 많았다. 대부업체보다 금리가 낮다는 답도 38.8%가 나왔다.

P2P대출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끼리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방식이다. 주로 웹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진다. 은행은 예금자와 대출자 사이 중개자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은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개인간 대출 서비스(P2P)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한국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금융시장은 2016년 11월을 기준으로 3900억원 규모다. 2015년 350억 원에서 급격히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추후 시장이 1조원까지 형성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주로 은행 대출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중기중앙회 조사 결과 66.3%가 은행 대출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업체는 34.0%, 정부지원금을 사용하는 업체는 22.0% 순이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P2P대출을 이용해본 업체는 단 2곳이었다. 비율이 0.7%에 불과하다. 중기중앙회는 크라우드 펀딩 자체 인지도가 낮다고 분석한다. P2P대출 시장이 상대적으로 일찍 활성화된 미국은 이미 크라우드 펀딩이 자리잡았다. 2015년 조사 결과 미국 중소기업 2~3%가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P2P대출을 이용할 의사가 없다는 업체 52%는 P2P대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그 외는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31.2%), 어려운 사용방법(16.8%), 대부업계 이용이라는 거부감(14.9%), 온라인상 업체 정보공개 부담(13.9%), 플랫폼(P2P대출 업체)에 대한 불신(10.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 48.3%는 정부가 대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하게 P2P 대출을 이용하기 위해 대출자(투자자) 보호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출자를 위한 안내와 플랫폼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금조달 애로는 중소기업이 직면한 해묵은 문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현재 기술금융 대출로 총 58조원을 공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쉽게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용등급을 우선 평가지표로 삼는 관행 탓이다. 업계는 P2P대출 등이 새로운 방안으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P2P대출이 중소기업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대출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P2P대출 성장과 정책적 지원을 더욱 바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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