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초보기업·선도기업 동시에 키우는 투 트랙 전략…창업벤처 육성위해 벤처펀드 3.5조 조성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2017년 중소·중견기업 정책방향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중소기업청

 

올해 중소기업청(중기청)은 해외 진출과 기업 지원에 집중한다. 중소·중견기업 수출을 늘리고, 수출 비중도 대기업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벤처펀드도 늘려 창업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중소기업청은 ‘2017년 중소기업청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중기청은 소상공인을 비롯해 벤처·창업기업, 중소·중견기업 등을 수출 주역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을 250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수출 비중도 50% 이상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 수출비중을 넘어서는 수치다.

또 중기청은 수출 초보기업과 선도기업을 동시에 키우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내세웠다. 수출 초보기업에게는 연구개발(R&D) 비용 134억원을 지원한다. 이미 해외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에게도 연구개발비 60억원을 배정했다.

중소기업 기술교류센터도 8개국까지 확대된다. 아세안(ASEAN), 아시아중동, 중남미, 인도 등 4대 전략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이란 1개국에만 개설된 상태다.

창업벤처 육성 계획도 발표됐다. 중기청은 벤처 펀드를 3조5000억원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금은 2조3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액은 3조원을 넘어섰고, 신규 벤처투자도 2조1500여억원에 달했다.

중기청이 이처럼 수출 지원에 나서는 것은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보호무역주의와 내수 부진, 일자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올해는 우리 경제구조를 대기업 중심에서 일자리 창출 주역인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수출 목표를 높게 잡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수출은 침체상태였다. 대기업 수출 실적도 급격하게 줄었다. 중견·중소기업 수출비중을 늘리는 계획이 마냥 낙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중소기업 수출비중은 48.5%다. 2014년 33.7%에 비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5조원 이상 대기업 수출은 지난해 8.3%나 감소했다. 따라서 대기업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지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 비중이 높아진게 아니라는 뜻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소기업은 785억 733만달러, 중견기업은 726억9574만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확실히 국내 수출 시장에서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실성있는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목표가 아닌 실질적 수출 지원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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