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사회초년생 대상 수요대비 공급 턱없이 부족

 

행복주택 경쟁률이 최고 300대 1을 웃도는 등 입주문턱이 너무 높다. 행복주택은 중소형 공공주택을 인근 시세의 69~80% 수준에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2∼16일 서울 구로·오류 등 13개 행복주택 지구에서 진행된 제4차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결과, 현재도 입주자를 모집중인 수원, 광교 등 3개지구를 제외한 10개 지구에서 5002가구 모집에 2만8876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오류지구 외에 서울 가양, 성남 단대지구가 입주자를 모집했고, 지방에서는 대구 테크노, 목표 용해, 익산 인화, 춘천 거두, 부산 용호지구 등이 있다.

경쟁률은 압도적으로 수도권이 높았다.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 계층의 청약은 많지 않았지만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의 관심은 높았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지구는 성남 단대지구로 16가구를 모집하는 데 2080명이 청약해 130대 1에 달했다. 단대동 도심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나온 이 행복주택은 지하철 단대오거리역에서 가까워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이가운데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26㎡ 일반공급 경쟁률은 280대 1에 달했다.

서울 가양지구 행복주택은 30가구 모집에 1962명이 청약하면서 전체 평균 6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사회초년생 전용 34㎡형 우선공급 물량은 2가구가 나왔는데 619명이 접수해 경쟁률은 309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지구는 890가구의 대단지가 공급된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률은 낮은 편이었다. 총 1만5932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 17.9대 1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사회초년생 전용 29㎡ 우선공급 물량은 경쟁률이 105대 1로 지구에서 가장 높았다.

지방에서는 수도권에 비해 행복주택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았지만 평균 경쟁률에서 미달이 나온 곳은 없었다. 14가구가 공급된 부산 용호지구 행복주택은 742명이 청약해 5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호지구 인근에는 동명대, 부경대, 경성대 등 대학이 몰려있어 비수도권임에도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국토부는 2015년 847가구에 이어 지난해 1만362 가구 등 지금까지 1만1209 가구의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했다. 올해는 지난해 2배 수준인 2만 가구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는 행복주택이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해”라며 “젊은층의 다양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공급 규모도 늘리고 주택 유형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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