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우려 트럼프 발언 영향…이번주 재닛 옐런 연설 주시

1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원·달러 환율은 7.60원 내린 1,174.50원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과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돼 있지만 당분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60원 내린 11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중 반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미국 휴장으로 인한 매수세에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며 거래됐다. 그러나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강경한 탈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 시장에도 반응이 나타났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0달러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총리는 "EU의 부분적인 가입이나 준회원적인 형태 등 반만 발을 담그기를 원치 않는다"며 "약간의 회원국 지위 유지도 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시장 예상보다 강경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운드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영국 당국에서 하드 브렉시트 관련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약세폭은 축소됐다. 

 

파운드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와 엔화, 금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신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하드브렉시트 우려와 유럽증시 하락 등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은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18일부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20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가 작용해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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