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부행장 4명 등 인사…그룹 부제 사업 보완

김도진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이 17일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사진=뉴스1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에선 성과주의와 조직 간 이기주의 해소, 부서 통폐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가 강조됐다. 세 번째 여성 부행장도 내정됐다. 금융권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기업은행은 올해도 이어간다.

17일 기업은행은 성과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효율성 제고, 핵심 부서 역량 강화 방향에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부행장 4명이 새로 들어왔다. 지역본부장 7명이 승진했다. 이어 2300명 승진·이동 인사가 시행됐다. 김 신임 행장이 취임사에서 성과만을 강조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대로 조직 '새판짜기'가 시작된 것이다.

우선 기업은행은 배용덕 경수지역본부장, 김창호 남부지역본부장, 오혁수 강동·강원지역본부장,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배용덕 부행장 내정자는 1962년생이다. 경남 김해 출신이다. 동대문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후 방송통신대 경영학, 중앙대학원 경영학 석사 졸업했다.

기업은행서 무역센터지점장, 강동‧강원지역본부장, 경수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배 부행장 내정자는 화성과 평택, 속초 등 발로 뛰는 현장경영으로 직원 한 명, 한 명을 챙기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폭넓은 영업력과 체계적인 고객관리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왔다"고 배 내정자를 평가했다.

김창호 부행장 내정자는 1962년생이다. 충북 제원군 출신이다. 제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비서실장, 총무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내정자는 남동공단, 구로공단 등 중소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지점에서 탁월한 성과로 인정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원과 소통을 잘하는 본부장으로 인정받아 부행장에 내정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창호, 배용덕, 최현숙, 오혁수 부행장 내정자. / 사진=IBK기업은행
오혁수 부행장 내정자는 1962년생이다. 전남 구례군 출신이다. 송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7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테헤란로지점장, 강동ㆍ강원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 내정자는 국제적 경험이 풍부한 인재로 통한다. 국제 금융시장에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 부행장에 내정됐다.

최현숙 부행장 내정자는 기업은행에서 세 번째 여성 부행장이 될 예정이다. 여신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1963년 생이다. 서울 출신이다. 숭의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행정학 전공자다.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학동역지점장, 여신관리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지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정된 4명의 부행장은 보직이 결정되면 정식 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역본부장 7명도 내정했다. 이애경 시화공단지점장, 정광후 평촌지점장, 김성렬 동수원지점장을 각각 강북지역본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 부산·경남지역본부장에 임명했다.

감성한 마케팅전략부장과 이상국 인사부장을 각각 서부지역본부장과 경기남부지역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최성재 글로벌사업부장을 자체 승진시켜 보임했다. 윤완식 개인고객부장을 검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조직 효율성 높이고 핵심 사업 강화 위한 조직개편 단행

기업은행은 아울러 대규모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행은 조직개편 방향을 ‘사업부제 보완’, ‘전략과 동행’, ‘조직 슬림화’ 및 ‘불확실성 대비’로 설정했다.

김도진 행장이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조직 운영 해법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우선 기업은행은 각 그룹내 필요한 부서를 보완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소기업금융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환, 퇴직연금 부서를 기업고객그룹에 배치했다. 방카, 수익증권 등의 상품조직은 개인고객그룹에 편입했다. 영업점 효율성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또한 디지털금융, 비대면채널, 핀테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했다. 글로벌사업부를 본부장급으로 격상해 글로벌사업을 강화했다.

또 문화콘텐츠금융 관련 조직을 CIB그룹에 편입했다. 이 조직을 투자 실행부서와 연계시켜 관련 사업 실행력을 강화했다.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는 조직 슬림화도 신경썼다. 5개부서 7개팀을 통폐합한 것이다. 영업현장으로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인적, 물적 자원 재배치를 단행했다.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업고객그룹이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과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관·대기업 조직을 분리해 IB그룹으로 편제했다. IB그룹은 기업투자금융(CIB)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기관·대기업 영업과 투자업무를 총괄한다.

기업은행은 영업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인천지역과 화성중심의 경기남부 지역을 분할해 지역본부 2개(인천동부지역본부, 경기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또 수도권 지역본부의 관할 영업점을 재조정했다. 지역본부 영업점 지원과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본부장과 영업점장이 현장과 고객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이 IBK 제2의 도약을 향해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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