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떨어질 때 상승폭 키워…직주근접성이 매력

 

다음달 입주를 앞둔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 사진=GS건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직주근접의 대표적 지역으로 꼽히는 종로가 비상하고 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데다 강남권에 비해 부족한 학군과 낙후된 인프라가 보완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11·3부동산 대책 이후 0.68% 상승했다. 서울 주택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남3구가 같은기간 0.46% 떨어진 것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그동안 종로구는 서울 강북권 대표 도심지역 입지에도 불구하고 학군과 인프라 등이 부족해 수요가 많지 않았다.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던 2015년까지도 이 지역은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근 들어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신축 단지에 걸맞은 상가 내 프랜차이즈 입주가 이뤄지면서 젊은 수요층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서울시가 낙후된 도심 기능을 재활시키기 위해 펼친 도시재생사업으로 종로와 광화문 일대 기업 및 개인 사무실이 급증함에 따라 부족했던 주택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매매가격은 서울 강북권에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실거래가도 지난해말 전용 84㎡ 기준 10억5000만원에 달한다. 강북권에서 전용 84㎡형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말 분양 당시 분양가(7억 8000만원)와 비교하면 2억 7000만원이 오르며 분양 당시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폭등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경희궁자이가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하면서 종로 인근 아파트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사대문 안 아파트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열풍 이면에는 현대인들의 주거트렌드 변화가 있다. 혼자 사는 혼밥족, 자녀가 없는 딩크족, 은퇴 후에도 도심생활권을 누리고 싶은 고소득층 등 너나 할 것 없이 길에 버리는 시간을 줄여 개인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종로구 교남동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경희궁자이가 강북권 최초 10억원 돌파 아파트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 만큼 주변의 기존 아파트 단지에도 오름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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