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참치캔 가격인상 타당성 없다" 비판

동원F&B가 물가가 오르는 틈을 타 제품 가격을 올리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동원F&B는 원어 가격 인상을 핑계로 참치캔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회사는 그동안 원어 값이 떨어져도 가격을 낮추지는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7일 참치원어 가격 추이와 업체 재무제표 분석한 결과 동원F&B의 참치캔 가격인상은 타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동원F&B는 오는 31일부터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인상 계획한다는 계획이다. 참치원어 및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소협이 원재료가격의 추이는 2013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2015년사이 참치원어 가격이 평년에 비해 유난히 저렴했던 시기였다. 당시 참치 원어가격은  ​당​ 4759~4877원은 수준이었다. 


2010~2013년 참치원가가 ​당 6567~763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당시 동원F&B는 참치캔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원재료가격 하락은 동원F&B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동원F&B 일반식품부문(참치캔 제조판매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누적) 약 359억원에서 2014년 3분기(누적)와 2015년 3분기(누적) 모두 약 598억원으로 65%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5%에서 5.5∼5.7%로 1.0%포인트(p)이상 증가했다.

 

이에 장기적으로 업체의 원가부담이 증가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온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원재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원가절감 요인이 있을 때에는 가격반영에 소극적이면서 원료값 인상이 보이자 즉시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최근 라면·주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인상 이후 물가상승 시기에 편승해 제품가격을 올리는 것 아닌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동원 F&B는 지난 12일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인상키로 밝혔다. 해당 품목은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포함한 살코기 및 가미캔 제품 18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지속적인 참치원어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올랐다”며 “그 동안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비상경영을 이를 극복하려 했으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치원어 가격추이 /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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