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배터리·무선 이어폰 등 AS 등 불편 커…내구성‧합리성 꼼꼼히 따져야

배터리 일체형 교체비용은 분리형보다 가격이 비싸다. / 사진=삼성전자 A/S센터 상담 내용

스마트폰 혁신 속도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제조사별 스마트폰 기능은 이미 비슷한 수준인 탓이다. 넓고 큰 화면,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등을 구현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기존 방식을 버리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은 작년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면서 배터리를 분리형에서 일체형으로 바꿨다. 이후 출시된 모델은 전부 배터리 일체형이다.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일체형이 도입되면서 디자인이 얇게 개선돼 가볍고 예뻐졌다기존 분리형 배터리를 사용할 때보다 공간이 늘어나면서 방수방진 등 다른 기능도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급속 충전이나 무선충전 패드를 이용해 개선을 했고, 용량도 좀 더 키웠다“LG전자도 향후 출시될 G6모델에서 배터리 일체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배터리 일체형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한수희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는 배터리 일체형으로의 변화는 디자인 탓이 가장 크다분리형 배터리는 소비자가 휴대할 수 있게 배터리 내용물을 감싸는 케이스가 필요하지만 일체형은 그런 것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면 더 예쁜 디자인을 만들어내서 이윤을 내야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흔히 디자인이 결정되면 거기에 맞춰서 내부 부품을 끼워 맞추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오래 사용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한다면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분리형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가격은 23000~26000원선이다. 하지만 배터리 일체형인 갤럭시S7의 경우 배터리 교체비용은 1만 원 가량 더 비싼 36500원이다. A/S 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접수하고 기다려야하는 것도 번거롭다.

 

삼성전자 A/S센터 상담원은 일체형 단말의 경우 제품을 분해해서 교체수리가 진행되므로 수리비 공임료가 추가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분리형의 경우 배터리만 별도 구매가 가능한 반면 일체형 단말은 엔지니어를 통해야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일체형뿐 아니라 분리형 라인도 나와야 한다프리미엄급이 아닌 중저가형 모델에서라도 분리형을 사용해 라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보증기간에 대해서는 배터리는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스마트폰은 동영상, 게임, 음악 등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그런 측면에서 배터리 보증기간을 약정 기간에 맞게 2년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배터리 보증기간은 1년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8 모델에 3.5mm이어폰 단자는 유지된다. 작년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모델에서는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져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용량 배터리를 원하면서도 얇은 두께를 선호한다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 공간 확보가 쉬워서 그런 점들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뺀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번에는 빼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희 교수는 이어폰 단자가 사라져서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전파가 많이 발생한다단기간에 테스트하면 인체에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편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치우치다보면 이런 부분이 간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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