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70조원 육박…200만원 돌파 기대감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만2000원(2.79%) 오른 19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랠리 끝에 19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00만원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만2000원(2.79%) 오른 19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92만8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상승세가 조금 둔화됐다. 그러나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기에는 충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69조260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인 1370조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다. 

 

동시에 상장돼 있는 삼성전자 우선주도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이날 6만원(4.06%) 오른 153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1조5291억원이다. 우선주 시가총액을 합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호조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에서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노트7 이슈가 여전히 영향을 주었지만 갤럭시S7 판매호조 등에 힘 입어 예상 수준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CE(소비자가전)부문은 전통적인 성수기진입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에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IM 부문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수익성을 증명해서다. 더구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올해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라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분에서 3D NAND와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플렉서블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사상 최고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3D NAND는 이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S8이 출시되고 IM부문의 수익성을 회복할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성장주로 만들어주는 두개의 심장은 3D NAND와 플렉서블 OLED"라며 "이번 분기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부와 디스플레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익성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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