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수준 피부관리 제품에 사용자 낙상 알려주는 스마트 지팡이도 눈길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가 전시회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상(Best of the Best)과 최고 TV상(Best TV Product)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밝혔다./사진=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7에는 참관객의 이목을 사로 잡을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가전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여행, 미용, 건강관리, 스포츠 등 전 분야에서 인간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할 정보기술(IT)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공중을 나는 비행체를 뜻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번 CES에는 이 사전적 정의를 깨부순 혁신적 드론이 등장했다. 바로 사람이 타는 드론인 이항(Ehang)184다. 무게가 200㎏에 달하는 이 드론은 사람 한 명을 태우고 23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항로를 미리 정해두면 탑승자는 이·착륙만 명령하면 된다. 이항은 미국 기업의 하청업체였던 중국 기업이 만든 기기다. 드론 하면 중국이 떠오를 정도로 이번 CES에서 중국은 '드론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난 또 다른 드론이 있다. 바로 수중(水中) 드론 씨드래곤(Sea Dragon)이다. 드론은 하늘을 날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기어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샤오미는 접이식 드론 이에리다(Yi ERIDA)를 공개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5월 드론 산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드론이다. 샤오미의 접이식 드론은 고프로(GoPro)의 카르마와 세계 최고 드론 업체 중국 DJI의 매빅에 이어 세 번째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피부 관리 제품도 관람객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은 에스스킨(S-Skin)을 선보였다. 에스스킨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기기를 들고 다니며 전문가 수준의 개인 맞춤형 피부관리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IT 전문 외신 엔가젯은 이를 두고 “삼성이란 의사가 내 피부를 진찰한다(Dr.Samsung tried to fix my face)”라고 표현했다.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7'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VR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4D로 체험하는 VR(가상현실)기기 역시 인기였다. 그중 특히 주목을 받은 건 삼성 기어 VR.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 기어 VR(가상현실) 4D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약 1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CES 2017 최고의 인기 부스로 꼽힐 정도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박람회 'CES 2017' LG전자 부스 스마트홈 전시 공간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가정용 음성비서 허브 로봇을 공개했다. 허브 로봇은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해 사용자 명령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에어컨을 켜달라” 말하면 에어컨을 켜준다. “요리 레시피를 알려줘” 말하면 사진과 음성으로 요리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만나 가정으로 들어온 것이다. 

 

CES 2017의 대세는 음성비서였다. 모든 기업이 자사 제품에 음성비서를 탑재했다. 구글 음성비서와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 등은 자동차, 냉장고, 스피커 등에 실려 이용자 편익을 극대화한다. 이제 '손'대신 '말'로 기기를 조종하는 세상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모두가 초박형 TV와 자율주행차에 관심을 쏟을 때, 한구석에서 조용히 긍정적 ‘물의’를 일으킨 제품이 있다. 바로 스마트 지팡이다. 프랑스 스타트업이 내놓은 드링(Dring) 스마트 지팡이는 사용자의 낙상 등 긴급 상황을 가족에게 즉시 알린다. 지팡이가 주 이용자인 노약자에게 중요한 기능인 것이다. 카시오는 구글 차세대 스마트워치 플랫폼 안드로이드 웨어 2.0(Android Wear 2.0)을 탑재한 스마트 시계 WSD-F20을 공개했다. 야외활동 맞춤형인 이 시계는 지도를 제공한다. 내장된 GPS 덕분에 이용자는 여행 중 자신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CES에 발표된 모든 제품 중 최고 제품 1개에게만 주는 최고상(Best of the Best)과 최고 TV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150개 국 3800여개 기업·전문가 5만여명이 참석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 이번 CES 2017은 1월 8일(현지 시간)로 막을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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