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일자리 1만개 창출… 한국선박회사 설립 통해 중소선사에 유동성 지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2017년 업무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적 선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한국선박회사가 이달내 설립된다. 한국선박회사 설립에 더해 항만 재개발 사업, 마리나 항만 개발 등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올해 일자리가 1만개 이상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항만 물류산업이 성장할 토대를 만들고 더불어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정부 의지다. 


6일 김영석 해양수산부(해수부)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부 업무 합동보고회에서
올해 해수부 업무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밝혔다. 한국선박회사 설립, 항만 재개발 사업, 여객선 사고 최소화를 위한 시스템 개발 등이 담겼다.

 

한국선박회사는 1조원 규모로 설립된다. 선박을 인수하고 다시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선사를 위해 만들어진다. 한국선박회사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으로 선박을 구매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장부가와 시장가 간 차액은 중소 선사에 돈으로 직접 공급된다. 한국선박회사의 구매가 사실상 '지원'이 되는 셈이다. 몇 년간 장기화되고 있는 해운시장 침체에 따른 해결 방안으로 정부가 제시한 방안이다. 

항만 재개발 사업에는 올해 3조7000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으로 6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항만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제 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시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확정·고시된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은 2020년까지 추진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국가 핵심 기간산업인 조선·해운업 육성과 해양 관광 활성화가 목표다. 계획에 따르면 부산항은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광양항은 자동차 환적과 컨테이너 복합 물류 거점이 된다. 이 밖에도 목포신항, 새만금 신항, 울산신항, 인천 북항, 인천신항 등 다양한 항만이 새로 만들어지고 재개발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올해 예산만 각각 226억원, 414억원, 1525억원, 572억원, 382억원이다. 

해수부는
 선박평형수, 마리나 등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1만개 이상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리나 항만은 요트와 같은 레저용 선박계류장을 거점으로 주변에 식당과 숙박시설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을 갖춘 항구를 뜻한다. 마리나 항만이 완성되면 해운업 종사자뿐 아니라 관광·요식업 종사자들도 대거 늘어나게 된다. 고용 파급효과가 큰 사업이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충남 당진시 왜목, 전남 여수시 웅천 등에 마리나 항만 개발을 발표했다. 올해 여기에 책정된 예산은 89억1500만원이다. 

정부는 또 기존 1조원 규모였던 캠코선박펀드를 1조9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중고선박 매입 규모를 확대해 선박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지원 대상도 기존 벌크선에서 컨테이너선와 탱커선까지 확대했다. 
 

김영석 장관은 "선박평형수, 선박배출가스 등 선박안전과 해양 환경 관련 국제적 규제 강화를 기회로 삼아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라며 "해양수산 신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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