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대기

서울 한 시중은행 직원이 외화를 세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전일 급락후 조정 물량이 들어오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소식이 알려지며 하방 경직성은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선 아래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7원 오른 1193.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급락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오전에는 전일보다 0.90원 하락한 1185.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장중 조정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 시장에서는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온 오전 11시 30분을 전후로 원달러 환율이 1187원대에서 1191원대로 상승했다.

 

스가 요시히네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주한 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며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고위급 경제 협의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이 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외환보유고가 부족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고용지표 등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 확인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4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20.1원 급락하면서 1186.3원에 마감했다. 이 때문에 최근 달러 강세폭을 되돌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12월 FOMC 의사록이 모호한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강세가 잠시 진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고 봤다. 실업률이 예상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단행할 필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도 부각됐다. 트럼프 정책의 구성 요소와 범위, 시기가 기준금리 인상 조정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당분간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입장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경로는 불투명한 가운데 원화는 위안화 움직임에 동조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일 대비 0.92% 내린 6.8668로 고시했다. 그러나 역외 위안화 환율은 약세를 보이면서 전일 대비 0.48% 오른 달러당 6.8218위안을 기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움직임에 동행한 것으로 판단되나 미국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있어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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