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루만에 시총 3위로 다시 밀려…중장기적으로는 하이닉스 우세 전망

SK하이닉스가 상승 마감하면서 전일 현대차에 빼앗겼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하루만에 탈환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이라는 전망 속에 SK하이닉스 주가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라인 전경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현대차에 빼앗겼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하루만에 탈환했다. 전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던 현대차는 3위로 내려 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연중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완성차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쟁탈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50원(0.97%)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4조179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전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던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원(0.32%) 하락한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위로 내려 앉았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지만 두 종목 간의 시가총액 차이는 3600억원 수준이다. 두 종목의 주가가 1% 차이로 벌어지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올해 들어 4거래일 동안 두 종목 모두 3거래일 상승, 1거래일 하락을 기록한 만큼 하루만 하락해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반도체 업황 우호적…SK하이닉스 근소한 우세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일단 SK하이닉스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 내내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구나 SK하이닉스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견조한 수요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46조원에 달하는 신규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에 경쟁력 유지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단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산업 진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DRAM 수요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DRAM 공정별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1나노미터가 21%, 25나노미터가 79% 수준이다. 여기에 향후 미세화 공정이 진행되면 10나노미터급 노드 비중을 늘려갈 전망이다.

 

모바일 수요에 집중돼 있는 어플리케이션 비중의 분산을 위해 향후 3D NAND 양산기술 확보도 기대 요소다. SK하이닉스의 어플리케이션별 비중은 모바일이 75% 수준이고 SSD는 15%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3D NAND 양산기술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올해 메모리 양산 업체들간의 경쟁에서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미세공정화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공정전환외 신규투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업체들이 3D NAN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3D NAND 48단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에서 밀려났지만 현대차 주가도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올해 신흥국 수요가 관건이다. 사진은 선적을 기다리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수출차량 / 사진=뉴스1

◆현대차, 신흥국 시장 수요 확보·저평가 기대감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현대차 주가도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완성차 산업 업황도 전년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전년 대비 개선이란 측면에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하지만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판매 환경은 물론 신흥국 시장에서도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신흥국에서 얼마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일단 올해 중국 4공장 가동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중국 전략 승용과 SUV 출시도 예정돼 있다. 또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70 출시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실적 회복 기대감과 동시에 지난해 주가 약세 지속도 현대차의 약진 포인트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도 현대차의 PBR은 0.67배 수준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미실현 재고 비용과 판매보증충당금,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이나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상당 부분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성 하락이며 현재의 환율이 유지될 경우 올해 1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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