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종은 평균경쟁률 30대 1웃돌며 인기 여전

지난해 12월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 / 자료=리얼투데이

 

 

청약자격과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11·3 대책 이후 분양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 수요가 형성되면서 교육여건이나 위치가 우수한 곳엔 청약이 몰린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5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3만4122가구로 전달(2만 2234가구)보다 53% 늘었다. 반면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총 청약자 수는 46만 1704명에서 30만 4147명으로 3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8.75대 1로 4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청약경쟁률은 떨어졌지만 특정 지역에선 9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11·3대책 후폭풍 정도는 제각각이었다는 얘기다.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사업지 중 3곳을 제외한 7곳이 11·3 대책에 따른 조정 대상지역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지역 경쟁률이 평균 89.37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33.73대1) △세종(31.41대1) △울산(15.70대1) △충북(10.47대1) △강원(7.55대1) △서울(7.37대1)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학군 수요가 풍부한 수성구에서 지역 내 유일한 사업지인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지역 평균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3대책에서 조정지역으로 분류된 부산과 세종도 평균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102가구 일반분양에 1만3433명이 몰려 평균 131.7대1을 기록해 12월 분양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래구의 ‘e편한세상 동래명장 1단지’와 ‘e편한세상 동래명장 2단지’도 평균 69.34대1과 42.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청약접수 일정이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이 분리돼 사실상 1순위 해당지역만 모집해 이런 결과를 냈다. 인기 지역은 여전히 청약자가 몰리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무악2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롯데캐슬’이 평균 43.36대1로 높았고 경기도에서는 인기 택지지구로 자리잡은 남양주 다산진건지구의 ‘다산진건B5자연앤e편한세상2’가 평균 23.4대1로 높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1·3 대책 영향, 금리 인상 가능성, 대출 규제 강화 등 시장 우려가 구체화한 시기"라며 "연초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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