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요 회복…원달러 환율 상승 긍정적

현대차가 주가가 올해 실적 상향 전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시무식에서 글로벌 판매 목표로 508만대를 발표했다. 다만 올해 시무식에서는 시무식에 불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대신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신년사를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해 시무식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 / 사진=뉴스1

현대차가 올해 증시에서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업 계획 상향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평가다. 더구나 현대차는 지난해 주가 부진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4일 코스피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0.65%(1000원) 상승한 1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올해 증시에서는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을 포함해 최근 4거래일 동안 7.31% 급등했다. 

 

현대차의 상승세는 올해 사업계획 판매 목표 제시와 신흥국 수요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내내 침체된 주가도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13만원대에서 거래를 이어왔다. 간혹 14만원대를 돌파하기라도 하면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다시 13만원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대차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7배 수준이다. 추정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도 7배 수준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30% 가량 눌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량 감소와 경쟁사 약진에 따른 실적 약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매출액이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 3%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마진 악화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주가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인데 감익 추세가 멈춘다면 현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현대차 실적은 신흥국 수요 회복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및 유가 상승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말 대비 5.5% 상승해 1200원대를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도 서부텍사스원유(WIT) 기준으로 10월말 이후 14.6% 올랐다.

 

실제로 올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 목표는 지난해 사업계획에 비해 약 1.5% 늘어난​ 508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에 비해서는 4.5% 높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486만대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2015년에 비해서는 2.1%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공장에서는 10.7% 줄어든 167만대에 그쳤다.​ 다만 해외 공장에서는 3.1% 늘어난 319만대를 기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목표는 국내공장의 수출 가동률 회복 가능성이 반영된 계획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회복 가능성은 올해 현대차의 기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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