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가격 부담…독일 경제성장 기대감 증폭

전세계 증시가 2017년 거래 재개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 지수 중에서는 독일 증시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증권 거래소 / 사진=뉴스1
새해를 맞아 주요국 증시가 속속 거래를 재개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국내 증시가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면서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 증시는 지난해말 불확실성 요인들의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연초부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선진국 증시의 상승곡선이 두드러져서다. 특히 미국 증시 상승세가 부각됐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달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첫 2만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강세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미국 중앙은행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통화 완화 정책 기조 변화가 공식화되면서 주식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증시, 성장률·정책 기대감 동시 작용…고평가는 부담

미국 증시에서는 성장률과 정책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금리 인상에도 리스크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이미 중앙은행의 결정을 예상하고 있어서다.

정치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적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대형 정치 이벤트가 없다. 오히려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강세후 증시 고평가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치 이벤트는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미국 대선과 이탈리아 국민 투표 이후 주식 시장은 여지 없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다 연말 하락세를 보인 것은 부담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대선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거치면서 불확실성 해소 국면을 빠르게 통과했다. 이 때문에 고평가 우려가 나오며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증시, 올해 ROE 11%대 후반 전망…유동성 여력 충분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8배 수준이다. 시가총액대비 주가 수준도 24.7배다. 아직 휴장 중이지만 거래를 재개할 경우에도 추가 강세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 경제는 미국에 비해서는 부각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성장률 측면에서 매력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닥스 지수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전망치는 11% 후반 수준이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독일 닥스 지수의 PER은 14.2배, PBR은 1.7배 수준이다. 여기에 독일의 기준금리 수준이 0% 수준이라는 점과 독일 정부의 재정적자 감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총선을 비롯한 정치 이벤트가 남아 있긴 하지만 필요시 경기부양이 가능하다.

유동원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복귀에 힘 입어 독일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독일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돼 있는 국가"라며 "총선이 마무리되면 독일의 정치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며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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