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올 자산배분 전략 확인 필요… 핵심 요소는 미국 변동성

국내 증시가 새해 첫 거래를 맞아 한국거래소는 2일 서울사옥에서 개최된 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증권·파생상품업계와 관계기관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새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소폭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소폭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쪽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눈치보기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인 나오고 있다.

 

2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포인트(0.01%) 하락한 2026.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포인트(0.1%) 상승한 632.04포인트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872억원, 코스닥에서는 34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식 행사로 오전 10시부터 거래가 진행됐다. 코스피에서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01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장막판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일찌감치 순매도로 방향을 정했고 개인만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증시에서는 당분간 방향 탐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1월 주요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전략 방향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한후 단기적으로는 전술적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투자 요소를 고려해 코스피 특정 섹터에 5%를 배분했다면, 단기적 변동 요인을 감안해 배분 비율을 4.5%로 줄이거나 5.5%로 늘리는 식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올해 자산배분의 핵심요소로 미국 변동성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금리 상승폭과 미국 경기흐름은 핵심 요소로 꼽힌다. 최근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미국 금리 상승 기대감과 장기 시장금리와 연동해 변화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선진국 주식 시장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산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나 12월 들어 회복세가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신흥국 주식은 미국 금리 인상 충격에 약세였으나 국내 증시는 회복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변동성 요인들은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 시점에서는 정책적 변화들이 이미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과 채권은 중립적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1월 이후 금리 안정이 확인되면 투자를 소폭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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