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속 고평가 부담…"강세 이어진 레이건 때와 유사할 것" 전망도

내년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 사진=뉴스1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내년 증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지표 일부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미국 정부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으로 증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친 연말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 강세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2만 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일(현지시간) 13.90포인트(0.07%) 내린 1만9819.78를 기록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모두 하락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사상최초 2만포인트 돌파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 증시에서는 최근 상승세에 고평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pending home sales)하락과 무역수지 적자 증가 등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국 정부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올해 불확실성 요소들은 내년까지 뉴욕 증시에 영향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단 내년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가 지명한 내각에 대한 청문회와 상원 의원 표결이 예정돼 있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레이건 행정부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한번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슬로건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건 재임시 미국 증시는 강세장이 시작됐다. 레이건 당선후 한달 가량 S&P500 지수는 8%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자 역시 대선후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포인트에 근접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것도 유사하다. 이 때문에 최근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국채수익률도 상승했다.

 

트럼프의 정책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유사점이 많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감세를 경기부양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서는 소득별 세율구조를 7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고소득자에 대한 순자본세 3.8% 폐지도 포함돼 있다. 법인세 역시 35%에서 15%로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레이건, 부시 정부에서 감세 정책을 펼쳤을 때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불평등이 심화됐지만 기업과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며 "아직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알려진 게 많지 않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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