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 '트로스트'… 2016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수상

현대인들에겐 위로가 필요하다. 치열한 하루를 사는 현대인들은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말할 시간조차 없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고민을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트로스트 앱을 통해 사람들 마음을 쓰다듬는 김동현(28) 휴마트컴퍼니 대표의 이야기다.

 

휴마트 컴퍼니가 만든 트로스트는 심리상담 메신저 서비스다. 상담을 원하는 이에게 전문 심리상담사를 연결해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 수는 벌써 2만명을 돌파했다. 독일어로 위로를 뜻하는 트로스트는 심리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와 위안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IT 기술을 통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스마트하게 연결해주는 회사, 휴마트 컴퍼니(HumanitySmart의 합성어)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동현 대표. 29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김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준비하진 않았다. 트로스트는 김 대표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했다. 과거 10개월 정도 심리상담을 받은 경험은 김 대표에게 우울한 감정을 버릴 수 있는 긍정적 변화로 다가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꺼려한다는 것을 알았다. 직접 상담센터에 찾아가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심리적인 제약이 가장 큰 탓이다. 금전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건강 지표는 상당히 좋지 않다. 자살률도 높고 우울증 겪었던 사람도 다수다. 살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김 대표는 이런 장애물을 넘어 심리상담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정신건강 관리 시장이 커질거라고 예상한 것도 한 몫했다. 경제적으로 성장한 선진국이나 안정된 일상생활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심리상담 서비스 트로스트는 인터넷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텍스트 테라피라고 하는 문자 기반 심리 상담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했다. 직접 만나 상담을 하거나 전화로 상담을 했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사람들이 트로스트 메신저에서 고민을 써서 상담사에게 보내면 상담사도 똑같이 글로 답을 한다. 8개월 정도 텍스트 테라피만 제공하다가 이후 전화상담과 화상상담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람들이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했다. 문자로 상담을 하면 아무래도 편하고 익숙하게 상담을 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화상상담보다는 전화상담이나 텍스트 테라피 이용비율이 더 많은 편이다.”

 

접근성 높은 심리상담이 장점


트로스트의 초기 목표는 매출이나 사용자 수 같은 숫자가 아니었다. 초기엔 국내 유사한 서비스가 없어 상담 가격 책정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김 대표는 해외 유사서비스를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실제 심리상담센터 가격 시장을 조사하기도 했다. 실제 상담을 받고 그로 인해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보람을 느꼈다.

 

현재 트로스트 상담사는 평균 7년 정도 상담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다. 질높은 상담을 위해 공인된 자격증이나 상담시험과정 등을 보고 상담사를 선별한다. 또 교수급 슈퍼바이저가 상담에 대해 자문해주고 있다. 슈퍼바이저들은 상담사를 채용할 때 기준을 세우고 적합한 상담사를 뽑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주된 고객층은 20~30대 여성 직장인과 해외에 있는 유학생. 온라인 서비스라 접근성이 높고 손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점 덕분이다. 지난 6, 트로스트는 심리상담이라는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2016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에게 서비스 이용자 수가 늘면서 힘든 게 있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힘들다기보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 트로스트는 유료서비스이기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이용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정부 무료 상담 서비스를 안내해주고 있다. 나중에는 서비스를 확장시켜 10대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해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트로스트를 통해 고민을 해결했으면

 

2017년 트로스트의 계획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B2B(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기업 복지나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노력했으면 한다고 한다.

 

또 현재 트로스트가 개발하고 있는 감정분석 솔루션이 정확하게 이용자 상태를 진단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심리 상담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직장생활과 사회생활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내담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6개월 정도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셨는데 트로스트의 텍스트 테라피를 받으며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돈을 벌려고 하는 사업이지만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느끼는 뿌듯함이 참 크다.”

 

김동현 휴마트컴퍼니 대표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상담이라고 하는 것은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나에게 집중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돕고 싶다. 트로스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대해 상담을 받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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