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순매수…12월 기업실적 상향 전망도 영향

12월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 사진=뉴스1

12월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양쪽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원화 약세) 외국인 순매수는 줄어드는 모습과는 반대인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말 관망 심리 속에서도 코스피에서 1조5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만 32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양쪽 모두 연말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200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28일에는 1212.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트럼프 후보 당선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9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은 9.1% 올랐다.

 

통상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매수세는 반대로 나타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14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지난 11월에는 매도우위였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증가를 달러 강세에서 찾고 있다. 달러 가치만 상승해서다. 원유로 환율은 9월말 이후 1.3% 상승에 그쳐 원달러 환율 만큼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았다. 원엔 환율은 5.7% 하락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 중에서 유럽계 자금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유럽계 자금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된 점도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구나 국내 대형주들은 일제히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12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고배당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12월 한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포스코 주식 2342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와 신한금융지주, 삼성전자 순으로 순매수 금액이 많았다. 모두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2010년 이후 12월에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난 것은 2010년과 2012년 두번인데 모두 12월 실적전망이 11월에 비해 상향됐다"며 "올해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이 12월에 상향되면서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12월 외국인 매매 상위 종목 / 표=시사저널e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