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6명은 전원 퇴임…임추위 과점주주 추천 이사 중심으로 꾸려

30일 우리은행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들을 정식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 6명은 모두 퇴임하기로 했다. / 사진=뉴스1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물갈이 됐다. 30일 우리은행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들을 정식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 6명은 모두 퇴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추천), 신상훈 전 신한금융 대표(한국투자증권),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전지평 북경 FUPU DAOHE 투자관리 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등 5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2018년 12월 30일까지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한다. 신상훈, 장동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직한다. 과점주주 중심의 사외이사들은 다음달 4일 첫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고 사외이사들을 각 위원회에 배치한다.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다음달 안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에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심으로 꾸려진다. 예보 비상임이사는 제외한다. 다만 임추위에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아닌 다른 인사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추위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위주로 꾸려진다. 다만 임추위에 행장 후보를 검증하는 외부 전문가가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은 내년 3월 주총에서 선임된다. 현재 이광구 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김승규 전 부사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신상훈 사외이사는 "차기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을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정부 영향을 벗어나 실질적 민영화를 이뤘는지 여부는 내년 차기 행장 선임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아직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23.37%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기존 사외이사 6명은 전원 퇴임하기로 했다. 홍일화, 천혜숙, 정한기, 이호근, 고성수, 김성용 사외이사다. 이들은 임기가 남았지만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 중심으로 이사회가 운영되도록 우리은행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 이광구 행장과 정수경 상임감사위원 등 사내이사 2명, 예보 추천 최광우 비상임이사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임기를 늘리는 정관 변경안도 통과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최대 6년까지 할 수 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은행장, 사외이사, 감사위원회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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