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까지 강달러 전망속 1200원대 안착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121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시중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확인하는 모습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1210원을 넘어섰다. 내년 초까지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향방은 당분간 수급 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원 오른 121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연말 분위기 속에서 거래량은 부족한 가운데 일부 수요에 따라 등락이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수출업체 결제 수요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거나 금융투자 업계의 해외 결제 수요가 나올 때마다 상승폭이 커지기도 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1200원대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보다는 상승 요인이 많아서다. 다만 올해말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수급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높은 만큼 1200원선 근처에서 올해 종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출범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외환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원화 약세 분위기 속에서 수급에 의한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외환 수급 여건은 원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채권 금리 역전 이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1월 한달간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약 1조8000억원 가량 이탈했다. 트럼프 당선이후 주요 지수의 최고치 경신을 이어간 미국 주식시장 강세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약 1조2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원화 약세 우려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당장 원화 가치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만 예상이 어려운 변수인 만큼 파괴력은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부담감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원화 약세요인만 돋보이는 상황"이라며 "달러화 강세 현상이 주된 요인이지만 원화만의 약세 요인들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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