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에 뉴스 시청 증가, 홈쇼핑 매출 줄어

 

11월 개인, 법인카드 평균 결제금액 / 자료=여신금융협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도 법인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가 악화됐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져 카드사용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가 27일 발표한 1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은 6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고, 공과금 납부를 제외한 카드 승인금액은 55조2000억원으로 10.2% 늘었다. 이 중 공과금 납부를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5조30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심리가 악화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순수 개인카드 사용액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순수 법인카드 승인금액도 9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했다. 청탁금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첫 달인 지난 10월에도 순수 법인카드 사용액은 6.4% 늘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일반음식점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1조460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개인카드는 12억5800만 건으로 16.1%, 법인카드는 8900만 건으로 15.7% 늘었다.

공과금 납부를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3만6183원) 및 법인카드(11만4140원)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각각 5.9%, 0.6%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홈쇼핑업종에서 카드 승인액은 1519억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63.3% 줄었다. 정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로 뉴스 시청이 늘면서 홈쇼핑 업체의 시청은 줄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학원에서의 카드 승인액은 468억원으로 67.7% 증가했다. 이달 22일부터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이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종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8조2000억원으로 5.8%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증가율(10%)보다 4.2%포인트 낮은 수치다. 편의점(31.2%)에서 카드 사용액은 크게 늘었지만, 백화점(1.2%)과 대형할인점(1.5%)에서의 사용액 증가율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47조4700억원으로 11.1%,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2조8000억원으로 14.1% 각각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신용카드(8억1800건)가 14.6%, 체크카드(5억2700만 건)가 18.5%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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