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 GBC 신설 대기 중
SK건설과 현대건설이 그룹 물량 수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1조원대 공사물량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구 한전부지에 세우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착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설립계획은 SK건설에게 호재다. SK건설이 공장 일부 시설 공사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SK건설의 그룹 내부 매출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9.13% 2015년 38.06%다. SK 계열사 중 가장 많다.
SK건설은 2014년 SK하이닉스 M14 PH-1 발주 물량 중 PC 제작과 설치 공사를 맡았다. 공사 계약액은 191억5760만원으로 2013년 매출의 22.9%에 해당한다.
그룹 발주 물량이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였다. SK건설은 2014년 37.46% 2015년 34.78%로 지난 2년 간 그룹 물량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었다. 올해 들어 1분기 25.44%, 상반기 26.44%, 3분기 25.66%로 비중이 줄고 있다. 청주 반도체 공사 수주로 SK건설은 이 비중이 다시 30%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투자 계획이 잇따르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총 46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에 M14공장을 포함해 3개 반도체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건설도 그룹 발주 물량이 확대된다.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짓는 GBC가 주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어링과 공동으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공사금액은 2조5604억원이다.
현대건설 지분은 공사금액의 70%인 1조7923억원이다. 공사기간은 2021년 6월30일까지다.
이번 공사로 현대건설과 현대차그룹 간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그룹 내부거래가 현대건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0.7%, 2014년 3.84% 대비 높은 수치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과 거래해 지난 3년 간 한해 평균 매출 5305억원을 일으켰다. GBC 공사금액은 평균 매출의 3배 이상이다. 내년 현대건설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 건설사에 발주하는 공사는 판매관리비 절약 및 저가수주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알짜로 건설사에게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