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 GBC 신설 대기 중

SK건설과 현대건설이 그룹 물량 수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1조원대 공사물량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구 한전부지에 세우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착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의 토지이용계획도 / 자료= 청주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추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공장은 청주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대지 면적 23만4000㎥로 세워진다. SK하이닉스 측은 내년 8월 착공한 뒤 2019년 6월 준공할 때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최태원 회장이 경기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설립계획은 SK건설에게 호재다. SK건설이 공장 일부 시설 공사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SK건설의 그룹 내부 매출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9.13% 2015년 38.06%다. SK 계열사 중 가장 많다. 

SK건설은 2014년 SK하이닉스 M14 PH-1 발주 물량 중 PC 제작과 설치 공사를 맡았다. 공사 계약액은 191억5760만원으로 2013년 매출의 22.9%에 해당한다. 

그룹 발주 물량이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였다. SK건설은 2014년 37.46% 2015년 34.78%로 지난 2년 간 그룹 물량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었다. 올해 들어 1분기 25.44%, 상반기 26.44%, 3분기 25.66%로 비중이 줄고 있다. 청주 반도체 공사 수주로 SK건설은 이 비중이 다시 30%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투자 계획이 잇따르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총 46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에 M14공장을 포함해 3개 반도체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8월 옛 한전본사 부지를 방문해 건물 해체 작업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현대건설도 그룹 발주 물량이 확대된다.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짓는 GBC가 주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어링과 공동으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공사금액은 2조5604억원이다.


현대건설 지분은 공사금액의 70%인 1조7923억원이다. 공사기간은 2021년 6월30일까지다.

이번 공사로 현대건설과 현대차그룹 간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그룹 내부거래가 현대건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0.7%, 2014년 3.84% 대비 높은 수치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과 거래해 지난 3년 간 한해 평균 매출 5305억원을 일으켰다. GBC 공사금액은 평균 매출의 3배 이상이다. 내년 현대건설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 건설사에 발주하는 공사는 판매관리비 절약 및 저가수주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알짜로 건설사에게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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